밑줄 그은 책

검은 사슴

한강

데이원 멤버 0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7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 그냥 ····. 소나 돼지나 닭이나, 어떤 짐승이 죽어야 내가 그 살을 먹는 거잖아요? 결국 그 짐승이 죽는 대가로 내가 조금 더 건강해진다는 건데 ·•··• 아무래도 나 자신이 그 짐승보다 낫다고 여겨지지 않아요. 소가 엄마소한테서 떨어질 때 얼마나 슬프게 우는 줄 알아요? 돼지가 죽기 전에 얼마나 불쌍하게 비명을 질러대는데요. 방정맞은 생각이지만, 나는 회식 같은 데 가서 고기를 굽고 있으면 자꾸만 상상을 하게 돼요. 저것이 살았을 때는 어땠을까, 죽는 순간은 어땠을까•····· 그런 상상을 하고 있으면 내가 그 짐승의 살을 먹고, 그 짐승보다 오래 살아야 할 이유도,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등장하는 육식에 대한 표현이 내 마음을 찝찝하게 한다. 채식을 할 용기도, 의지도 없다만, 새삼 인류의 잔인함에 대해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익숙한 것들을 때로는 익숙하지 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예빈

  • 세상에는 서서히 미쳐가는 사람들도 있는 거 아닐까요? 서서히 병들어가다가 폭발하는 사람 말예요. 줄기가 뻗어나가다가, 한없이 뻗어나갈 듯하다가, 그 끝에서 거짓말처럼 꽃이 터져나오듯이•••·• 글쎄, 이 비유가 걸맞은 것 같진 않지만•••••• 그런 식으로 터져버리는 거죠. 그래요. 오래 잘 참은 사람일수록 더 갑자기.

    서서히 미치기 전에 내 마음을 잘 돌아보고 병들어가지 않게 잘 보살펴주자 ~

    이예빈

  • 사람들이 흑백사진에 친밀감을 갖는 것은 밤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 또한 누구나 태중의 어둠 속에서 태어났으므로, 그 열 달 동안의 어둠에 대한 기억을 몸 어딘가에 저장해두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거기서 몸부림치며 빛 속으로 뛰쳐나오려 했던 마지막 순간의 기억 역시 그 안에 숨겨져 있을 것이다.

    한강 작가의 표현력은 읽을 때마다 놀랍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문장을 만들어낼까,,

    이예빈

  • 현실은 영화 따위와는 다르다.

    아무 날도 아닌 날들이 대부분인 현실을 살아가는 데에 익숙해지자. 그럼에도 아무 날도 아닌 날은 없다고도 생각하자.

    이예빈

  • 오래 뒤돌아보는 것은 좋지 않다.

    지금을 바라보자. 그리고 앞을 바라보자. 과거는 적당히 버릴건 버리고 톺아볼건 톺아보자.

    이예빈

  • 그렇다면 나는 여기까지 와서 찾아다녔다는 위안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므로 이제 괜찮다는 면죄부를 스스로에게 주기 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일까.

    이미 끝이 그려지는 일이 있지만 굳이 그걸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나서야 납득이 되고 놓아지는 일들이 있다. 이것도 자기 합리화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예빈

  • 저 어엿하고 당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에게서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것인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인간은 나약해서 그렇다. 스스로 아무리 강해지려고, 강해보이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이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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