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그은 책

검은 사슴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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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그냥 ····. 소나 돼지나 닭이나, 어떤 짐승이 죽어야 내가 그 살을 먹는 거잖아요? 결국 그 짐승이 죽는 대가로 내가 조금 더 건강해진다는 건데 ·•··• 아무래도 나 자신이 그 짐승보다 낫다고 여겨지지 않아요. 소가 엄마소한테서 떨어질 때 얼마나 슬프게 우는 줄 알아요? 돼지가 죽기 전에 얼마나 불쌍하게 비명을 질러대는데요. 방정맞은 생각이지만, 나는 회식 같은 데 가서 고기를 굽고 있으면 자꾸만 상상을 하게 돼요. 저것이 살았을 때는 어땠을까, 죽는 순간은 어땠을까•····· 그런 상상을 하고 있으면 내가 그 짐승의 살을 먹고, 그 짐승보다 오래 살아야 할 이유도,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등장하는 육식에 대한 표현이 내 마음을 찝찝하게 한다. 채식을 할 용기도, 의지도 없다만, 새삼 인류의 잔인함에 대해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익숙한 것들을 때로는 익숙하지 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예빈
세상에는 서서히 미쳐가는 사람들도 있는 거 아닐까요? 서서히 병들어가다가 폭발하는 사람 말예요. 줄기가 뻗어나가다가, 한없이 뻗어나갈 듯하다가, 그 끝에서 거짓말처럼 꽃이 터져나오듯이•••·• 글쎄, 이 비유가 걸맞은 것 같진 않지만•••••• 그런 식으로 터져버리는 거죠. 그래요. 오래 잘 참은 사람일수록 더 갑자기.
서서히 미치기 전에 내 마음을 잘 돌아보고 병들어가지 않게 잘 보살펴주자 ~
이예빈
사람들이 흑백사진에 친밀감을 갖는 것은 밤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 또한 누구나 태중의 어둠 속에서 태어났으므로, 그 열 달 동안의 어둠에 대한 기억을 몸 어딘가에 저장해두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거기서 몸부림치며 빛 속으로 뛰쳐나오려 했던 마지막 순간의 기억 역시 그 안에 숨겨져 있을 것이다.
한강 작가의 표현력은 읽을 때마다 놀랍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문장을 만들어낼까,,
이예빈
현실은 영화 따위와는 다르다.
아무 날도 아닌 날들이 대부분인 현실을 살아가는 데에 익숙해지자. 그럼에도 아무 날도 아닌 날은 없다고도 생각하자.
이예빈
오래 뒤돌아보는 것은 좋지 않다.
지금을 바라보자. 그리고 앞을 바라보자. 과거는 적당히 버릴건 버리고 톺아볼건 톺아보자.
이예빈
그렇다면 나는 여기까지 와서 찾아다녔다는 위안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므로 이제 괜찮다는 면죄부를 스스로에게 주기 위해서 여기까지 온 것일까.
이미 끝이 그려지는 일이 있지만 굳이 그걸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나서야 납득이 되고 놓아지는 일들이 있다. 이것도 자기 합리화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예빈
저 어엿하고 당당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에게서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것인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인간은 나약해서 그렇다. 스스로 아무리 강해지려고, 강해보이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이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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