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순
양귀자
데이원 멤버 8명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20개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빛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받을 때는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내어줄 때는 아까워한다. 자기 사정에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타인의 사정에는 정확한 계산을 들이미는 태도, 볼때마다 참 거북하다.
강윤성
추억까지 미리 디자인하고 있는 남자, 현재를 능히 감당하고도 남음이 있어 먼 훗날의 회상 목록까지 계산하고자 하는 그의 도도한 힘이 나에게는 조금 성가셨다
추억이 될 순간을 굳이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지금 좋으면 그게 추억으로 남는다.
강윤성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부득불 해가면서 살아갈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아껴서 좋은 것은 돈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돈보다 더 아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이었다.
어떤 말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말을 하지 않을 줄 아느냐가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강윤성
전혀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어머니는 끊임없이 자신의 활력을 재생산해서 삶에 투자한다.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의 재생산 기능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젊어서는 그렇게도 넘치던 한숨과 탄식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삶에의 모진 집착뿐이다.
주변 아저씨들이 말하길, 처음에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일 하지만 어느 순간 살아남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다고 했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강윤성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어렵다. 그런데 적당히 흘러가듯 사는 것도 싫다. 언젠가는 이 둘이 잘 합의했으면 좋겠다.
강윤성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
인생에서 나영규를 선택하든 김장우를 선택하든 모든 일은 본인이 직접 겪어봐야안다.
김지원
사랑은 그 혹은 그녀에게 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으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이랬으면 좋았을 나'로 스스로를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사랑은 시작된다.
어쩌면 사랑의 순기능일지도 ..? 나는 원래 이런사람이야~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거르란 이유도 그래서 그런걸까?
김지원
나는 왜 갑자기, 어딘가에서 그 남자의 냄새나는 양말을 깨끗이 빨아놓고 잠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까·•••••.
문득 머리는 스치는 생각이 내 무의식 속 진심이 아닐까 저 말은 진짜 사랑인 것 같다
박선민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나 역시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이 이러이러한 일로 지금 죄수복을 입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해줄 수 있었다면 김장우의 아픔은 훨씬 가벼워졌을 것인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몇 번이나 망설였지만 결국 말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남동생 얘기를 하면서 김장우와 유대감을 쌓을 순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본인 치부를 들추고 싶진 않았을 것 같다. 누구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얘기들이 있듯, 안진진에게는 아버지와 진모가 그것들에 해당하나보다.
김지원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한 달은 모자란 시간 때문에 한없이 짧다. 또한,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한 달은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을 만큼 한없이 넉넉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 한 달 동안 사랑을 완성할 수도 있고 또한 사랑을 완전히 부숴버릴 수도 있다.
늘 사랑을 다 아는 것 처럼 행동하고 말했다. 진짜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약 5년의 연애를 끝내면서부터 ‘진짜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 사랑을 완성한다는 개념이 있는지 묻고싶다. 또 사랑이 진짜 존재하는 건지도 .. 사춘기인가^..^
박선민
“본래는 얼마나 착한 사람이었어. 술이 잘못이지. 술만 잡숫지 않으면 천하에 그만한 사람이 없잖아. 형부도 괴로울거야“
비슷한 말로 “~만 빼면 괜찮은 사람이야”가 있다. 하지만 그 행동이 타인에게 반복적으로 상처를 주는 문제라면, 그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
김지원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한다.
책의 사건처럼 인간의 마음이 정말 모순적이다고 느꼈다 이성적으론 이모부가 나에게 생선 만 마리를 살 돈을 빌려줄 정도로 큰 은혜를베푼 사람이고, 생선살 하나 안 발라준 걸로 서운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감정은 이순간 내 자식 생선살 안발라준거에 대해 더 크게 반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김지원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본 적 있니?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 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 수 없을 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거기가 어디든 달리고 달려서 마구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 거야·••··•"
술 주정뱅이에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제법 감성적이고 그럴싸한 말이다.. 해가 질 무렵 돌아오고 싶은 냄새,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고된 날에 더욱 잘 느껴지는 감정인 것 같다.
박선민
"진진씨 배가 고플 즈음, 아주 자연스럽게 이 통나무집을 지나 기 위해서 드라이브코스 짜느라 머리 좀 썼어요. 나는 이런 계획 짜는 일이 정말 재미있어요. 시간이 내 계획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면 시간을 장악한다는 느낌도 괜찮고요."
센스 있다고 해야할까 피곤하다고 해야할까..ㅎ 누군가 나를 위해 이런 계획을 짜면 고맙긴 하겠지만, 조금 피곤할 것 같기도. 뭐든 과한 것 보다 적당한 것이 좋은듯
박선민
나영규의 활짝 웃음이 옆사람까지도 웃게 만드는 전염성 강한 것이라면 김장우의 수채화 웃음은 여운이 길어 웃음이 끝난 뒤에도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묘한 웃음이다.
지금까지 읽은내용으로만 봤을 때 김장우를 너무 포장한 표현이 아닌가 싶었다. 내가 읽는 내내 김장우는 기안84같은 느낌. 순수하지만 답답하고 친구로선 좋지만 연인으로썬 음..
김지원
진모의 삶은 진모의 것이었고 진진이의 삶은 진진이의 것이었다.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삶의 공식인가 말이다.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의 것이었고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것이었다. 나는 한 번도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예의에 벗어나는 질문이었다.
한때는 누군가를 보며 ‘답답하다’, ‘왜 저럴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다 그럴 만한 뜻이 있었다. 사람을 겪으며 타인의 행동과 삶에 개입해 훈수를 두는 것이 무례하다는 것을 점점 배워갔다. 그래서 내 인생이나 제3자의 인생을 쉽게 말하는 사람과는 길게 인연을 잇지 않는다.
박선민
그 대신 이모가 멋진 크리스털 화병을 선생님에게 드렸다. 그때 이모가 했던 말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보라색 라일락을 한 무더기 꽂으면 예쁠 것 같아서 사봤어요. 받아주세요." 어쩌면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어머니라면 비싼 크리스털 화병 을 사지도 않겠지만, 샀다 하더라도 저런 말을 할 줄은 모를 것이 라고 나는 생각했다.
말 한마디에도 삶이 드러나곤 한다. 품격은 비싼 물건이 아니라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걸 표현하는 언어에서 나온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같은 선물이라도 말 한마디에 그 의미가 더 짙어진다. 사회 생활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날 수록 언행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늘 품격있는 언행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박선민
사랑은 그 혹은 그녀에게 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의 발현으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이랬으면 좋았을 나'로 스스로를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사랑은 시작된다.
자아의 '이상화'다. 요즘 말로는 추구미 설정이랄까! 알랭 드 보통도 사랑의 시작에는 꼭 '이상화'의 단계가 있다고 했다. 그와 그녀의 특이한 점이나 단점 같은 부분도 마치 내 취향에 맞는 것처럼, 장점처럼 해석한다는 과정. 사랑이라는 감정은 두 호모사피엔스를 동시에 바보로 만드는 귀여운 재주가 있다 ㅎㅎㅎ
정유담
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 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2024년 가을부터 2025년 봄까지의 기억이 담긴 문장이다. 그 이전의 나는 나 스스로에게 얼마나 옹졸하고 서툴렀는지 깨닫게 된 첫번째 전환점.
정유담
“진진이 너, 그런 일은 그냥 잊어버려. 아니면 나처럼 재미있었던 모험담 정도로만 생각하거나. 안 그래도 지루한 세상, 그땐 무지 아슬아슬했었는데, 하면서 말야."
늘 여유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심각한 일도 재밌는 모험담 정도로 웃어 넘길 수 있는 것. 내가 생각하는 여유는 이런 거다.
박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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