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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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내가 호치키스를 주머니에 쓱 밀어넣은 뒤에도 서재를 나가지 않고 책상 위에 놓인 잡다한 것들을 들춰보는 순간, 나의 정직성과 순진성, 자존감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는 무너졌다
연인 관계의 바탕은 신뢰다. 한 순간의 충동으로 그 신뢰를 깨버리는 행위를 한다면, 그 관계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김훈도
우리는 그 관계를 지속하는 방법을, 힘들게 노력하지 않고 지속하는 방법을 잊어가고 있었다
연애를 하다 보면, 서로 부딪히는 시간이 지나고, 자연스럽게, 힘든 노력 없이 맞아가는, 불편함이 없는 그런 관계의 상태가 온다. 그런 관계를 원한다. 설렘보다는 편안함이 깃든 상태. 하지만, 편안함이 계속 되면 권태라는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권태라는 감정에 속아, 그 편안함이 사실 매우 소중하고 귀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설렘 후의 편안함이 매우 귀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김훈도
우리의 반목을 바로잡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내 행동이 나빴거나 내 생각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너무도 명백하게, 이론의 여지 없이 옳고, 그녀의 생각이 틀렸기 때문이다.
사랑의 기반을 둔 행동은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표현의 방식이 다른 것이고, 가치관이 다른 것이고, 생각이 다른 것이다. 다름을 이해하는 것,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인정하는 것이 사랑이다. 조는 그것을 모르는 것 같다.
김훈도
조의 정확하고 신중한 마음이 가진 문제는 그 마음에 존재하는 감정을 보살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20대 중반까지는 조처럼 정확하고 신중한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은 내 감정을 보살피지 않은 채, 내 몸과 정신을 혹사시켰다. 그래서 미국으로 떠났다. 또, 한국에서 미래에 대한 아득함과, 신중함으로 포장된 우유부단함, 그리고 선택에 책임을 덜 지고 싶어 시험공부를 했다. 그렇게 몇 년을 몸과 정신을 혹사시켰다. 그래서 그 후 독일로 떠났다. 최근에도 미래에 대한 아득함, 불안함,그리고 신중함에 가려 내 감정을 헤아리지 않고, 몸과 정신을 혹사시키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어디로 떠나야할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하지만, 도망치는 것을 결정하고 행하는 것 자체가 용기다. 아니, 애초에 도망이 아니다.
김훈도
클래리사는 분노가 자신을 향할 때 항상 그렇듯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든다.
조의 분노는 분노가 아닌 투정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클래리사는 트라우마 때문인지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든다. 내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상대가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김훈도
우려는 두려움의 한 형태였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중략) 내 두려움은 가면을 쓰고 있았다.나는 두려움의 원인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두려움이 두려웠다
보이지 않은 미래, 안개 속을 걷는 기분, 그리고 왜 그런 기분을 느끼는 지 모르겠는 막막함. 돌이켜보니 그 때는 두려워했 것 같다. 두려움의 원인을 모르는 두려움이었다
김훈도
이기심 또한 우리 마음에 새겨져 있기 떄문이다. 남들에게는 무엇을 주고 자신은 무엇을 가질 것인가, 이것이 우리 포유류가 직면한 갈등이다. 그 선을 잘 지키는 것, 서로를 통제하고 통제받는 것이 도덕이라 부르는 것이다.
사람은 선할까 악할까. 극한의 상황일 때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물론 소설처럼 극한의 상황이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일상을 살아가는 나에겐 사람들이 선하다고 믿고 싶고, 나도 선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려 노력한다.
김훈도
현실을 가장 잘 묘사하기 위해 꼭 현실의 속도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위안이 되는 문구다.
김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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