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그은 책

공간 인간

유현준

데이원 멤버 0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16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 『지리의 힘』(김미선 옮김, 사이) 저자 팀 마셜은 미국이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태평양과 대서양이라는 두 개의 바다에 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두 대양에 접근이 쉬운 미국은 공간 확장을 하기 쉬웠다. 미국은 소련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소련의 공간 확장을 억제했다.

    지리적으로 잘 될 수밖에 없는 나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각 나라의 번영에는 지리적인 특징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더불어 이책을 완독했다!

    민성주

  • 도시 진화 과정은 생명체의 진화 과정과 같다. 생명체는 단세포에서 시작해 다세포 생명체로 진화한다. 다세포 생명체가 되면 안쪽의 세포에 산소를 공급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단세포의 경우 세포막을 통해서 산소가 투과되어 공급되지만, 다세포 생명체가 되면 중간에 갇힌 세포들은 다른 세포에 막혀서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한다. 산소 공급을 못 받으면 세포는 죽는다. 따라서 다세포 생명체가 되면 안쪽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 순환계를 발달시킨다. 순환계가 발달하면서 더 복잡한 생명체가 되면 외부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신경계가 발달한다.

    도시의 발전을 생명체의 발전에 빗댄 표현이 적절하다. 아무것도 없는 대지에 쌓이고 쌓이면서 한 도시가 얼마나 많은 세월을 겪으면서 닦아졌을까.

    민성주

  • 그런데 최근 우리는 인터넷 공간이라는 신대륙에서 새로운 지성의 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이제는 일일이 검색하고 읽고 정보를 편집할 필요 없이 챗GPT에게 물어보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취합해서 우리에게 답을 준다. 정보에 도달하는 시간을 수백 분의 일로 줄여 주는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챗GPT는 ‘정보의 비행기’인 셈이다. 이제는 챗GPT 하나와 이야기하면 수천 명의 사람과 동시에 대화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인공지능이 이것보다 더 발전한다면 일 할 때 얼마나 더 편리해질까 궁금하다!

    민성주

  • 100이라는 전체 권력이 N명으로 나눠지면 권력의 피라미드 상부 사람들의 몫은 줄어든다고 봐야 할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인간이 기술 발전을 통해서 권력의 총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과거 파라오는 꿈도 꾸지 못하는 우주여행을 지금의 일론 머스크나 제프 베이조스는 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인터넷 기사에 댓글을 쓰고, 다른 사람의 SNS에 들어가서 일상을 훔쳐본다. 이렇게 늘어난 권력까지 합친다면 81억여 명 전 세계 인구의 권력 총량은 엄청나게 늘어난 셈이다.

    권력의 총량이 늘어났기에 소수에게 집중되는 권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말! 일리있는 말 같다.

    민성주

  • 도시 공간의 밀도가 높다는 것은 주변에 내가 파는 물건을 사 줄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밀도가 높아지면 좋은 가게, 식당, 극장도 더 많이 생겨난다. 좋은 가게, 식당, 극장이 생겨나면 그것을 소비하고 싶은 돈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들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돈 많은 사람으로부터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서울이 대표적인 예시가 아닐까. 인프라가 확충되고 즐길거리가 많아 젊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요즘 지방균형발전이라는 정책 하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쉽지 않아보인다. 광역시 급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아니고 그냥 분산해서 공공기관 내려보내고 이런 정책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주먹구구식으로는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을 거 같다.

    민성주

  • 뉴욕은 파리보다 5배가량 더 높은 인구 밀도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말은 뉴욕에 사는 사람은 아침에 눈 떠서 자기 전까지 만날 수 있는 사람 수가 파리에 사는 사람보다 5배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더 많은 사업적 기회가 생겨나고 좋은 생각이 떠오를 가능성도 커진다. 그 밖에도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은 같은 인프라를 구성했을 때 혜택을 보는 사람이 5배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많은 생각과 그 교류가 이어지는 것일까.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이 가장 발전한 것도 그런 이유일까.

    민성주

  • 노예 해방은 북부 경제에는 소비자 증가라는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었다. 반면 노예 해방은 남부의 경제 기반을 붕괴시키는 제도였다. 남북 전쟁은 석탄 에너지와 기계에 기반을 둔 북부 경제가 사람과 동물의 노동력에 기초를 둔 남부 경제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건이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건축에서도 일어났다.

    역사적 사건들의 이면에는, 항상 특정 집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민성주

  • IT 기술은 재화를 짧은 시간 단위로 쪼개서 소유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만국박람회나 백화점 같은 소비 건축 공간은 소비자라는 계층을 만들고 그들을 ‘시간당’ 왕으로 만들어 주었다. 극소수만 점유했던 최고위 사회 계급을 돈으로 시간당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백화점은 새로운 ‘일시적一時的 왕족’인 소비자의 탄생을 도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 하고 쇼핑을 좋아한다.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의 장이 된 백화점의 탄생이 이러한 영향을 가져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신선하다.

    민성주

  • 그런데 땅이 평평하다는 것은 사람들의 행동에 특정 방향성을 강요하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평등한 공간의 장場이 생겨난다. 이곳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은 평등한 관계다. 둘은 흥정하고 동의하고 교환한다. 이 책의 초반에 나온 지구라트, 피라미드, 성전 같은 공간들이 사회 내에서 권력의 위계를 만드는 건축물이라면, 반원형 극장과 더불어 시장이라는 공간은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공간이다.

    상업이 발달했던 나라들이 국가의 발전을 이룩한 사례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농업, 어업과는 다르게 사람들과의 교류가 이어지고, 사회를 조금 더 풍성하게 했다고 해야할까? 그러한 모습은 자연스레 이웃나라, 먼나라와의 교역으로도 확장되었을 것 같다.

    민성주

  • 도로의 교차점을 장악하는 자가 권력을 가진다는 방식은 고대 도시에서도 보인다. 로마의 경우 대형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콜로세움’ 같은 랜드마크 건물을 놓거나, 도로가 모이는 광장 가운데 오벨리스크 같은 기념비를 두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도로망은 사람의 이동을 유도한다.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면 도로 위 사람은 싫으나 좋으나 앞을 보면서 걷게 된다. 도로 선상에 위치해 있는 것은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고, 그 자리를 차지한 자는 권력을 가지게 된다.

    생각해본 적 없는 측면이긴 한데, 진짜 이랬을 것 같기도 하다.

    민성주

  • 파리는 하수도 덕분에 유럽에서 가장 위생적인 도시가 될 수 있었고, 유럽 내에 전염병이 돌 때도 파리에서는 상대적으로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했다. 그래서 돈 많은 부자들은 파리로 이사했고, 이 부자들에게 그림을 팔기 위해서 화가들이 파리로 이사했다. 파리는 자연스럽게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고, 그 브랜드 이미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간 사회에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한 집단이 선진국이 되고 좀 더 빨리 발전했던 것 같다. 그 영향력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을 수도.

    민성주

  • 이로써 인류는 처음으로 석탄 증기 기관을 이용해서 인공의 운동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19세기 영국이 세상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화석에너지를 사용해서 운동에너지를 만든 첫 번째 사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석탄을 이용한 기계가 도입되자 많은 부분에서 인간이 필요 없어졌고, 인간성이 위협받게 되었다.

    지금 현대사회를 이끌어낸 산업혁명의 탄생이 정말 신기하다

    민성주

  • 이 작은 방을 중심으로 유럽 사회의 정보망이 구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보 통신망이 없던 시대에도 교회는 고해 성사실 덕분에 당대의 안기부, KGB, FBI, CIA가 될 수 있었다. 교회가 막강한 힘을 가진 중세 시대가 천 년 넘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정보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21세기에 중국은 중세 시대 교회처럼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감시하고 있으며, 국가 전체 자산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 현대 사회 속 중세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정보 권력을 가지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우위를 가질 수 있기에, 정보를 장악한다는 것이 권력자들에게는 정말 중요했을 것 같다.

    민성주

  • 그래서 제대로 된 건축 문화를 가지지 못한 제국은 제국을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원나라 몽골 제국의 경우다. 원나라는 말을 타고 중국과 그 너머의 광활한 지역을 순식간에 정복했음에도 150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 몽골족은 텐트만 치던 유목 민족이어서 건축을 이용한 문화 통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건축 문화가 약하면 정복지의 다른 민족을 장기간 통치하기 어렵다.

    몽골제국이 그 광활한 땅을 차지하였음에도 이후로 큰 영향력 없이 사라진 데에는 이러한 영향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민성주

  • 아크로폴리스Acropolis는 ‘가장 높은 곳’을 의미하는 아크로스(acros)와 도시를 뜻하는 폴리스(polis)가 합쳐진 단어로, 말 그대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도시’란 뜻이다. 가장 높은 곳은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시선을 가질 수 있는 곳곳으로, 최고 권력자의 공간이다. 그래서 평지에서 발생한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문명의 도시 우루크에서는 벽돌을 쌓아서 지구라트라는 높은 신전 건축물을 짓고, 그 위에 제사장이 올라갔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를 떠돌아다녀야 해서 건축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모세는 높은 신전 대신 시내산 꼭대기에 올라갔다. 이처럼 권력의 공간은 높은 곳에 있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인 것인가. 시대가 수천년 수만년이 흘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민성주

  • 협상과 흥정을 통해서 거래한다. 관개수로 농업을 하는 사회가 수직적 사회라면 상업 중심의 사회는 좀 더 수평적 사회다. 그렇다 보니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나오고, 개인의 투표권이 중요한 민주주의가 등장하게 된다. 한 사회에서 농업 비중이 줄어들고 상업 비중이 늘어날수록 개인의 자유는 증가한다. 상업이 늘어날수록 화폐량이 늘어나고, 화폐는 토지나 농업 소출물보다 이동과 분배가 쉽고 빠르다. 땅을 물려받아서 소유하지 않아도 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 이런 경제 구조에서는 부의 이동과 재분배가 늘어난다. 그리고 해외 무역을 통해서 국내 시장을 벗어날수록 다른 문화와 생각에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고 사고는 더욱 유연해진다.

    상업이 발달했던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들과 자연스레 교역이 이루어지고 그러한 배경이 여러 문화를 받아들여 나라를 발전시켰던 사례를 종종 보곤 했다. 우리나라도 먼 과거에 그랬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하다. 지리적 특징 때문에 불가했을까. 평소의 삶에서도 통용되는 말인 것 같다. 다양한 분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가 생각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

    민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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