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데이원 멤버 14명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14개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그래서 미망인께서는 선생님께 이 마을을 지나는 걸음이 있으시면 손님으로 그날 밤을 쉬시고 아침에 떠나실 때는 산투르를 가지고 가시라는 것입니다.
아마 10년 전에 이 책을 읽었을 것이다. 그때에는 조르바처럼 살고 싶었다. 또 그렇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나를 속이며 살고 있다. 나에게 충실하고 이 순간에 충실한 삶을 산다는 게 참 어렵다. 그래도 며칠 전 나만을 바라보고 어떤 결정을 내렸다. 하나씩 하나씩 해내나 보면 나도 언젠가는 내 삶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권은혁
무식이 좀 필요해요. 무식, 아시겠어요? 모든 걸 걸고 도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머리가 힘이 세니까 항상 그 머리가 당신을 이겨 먹을 거라고요.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다.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더라. 그냥 마음 가는대로 했다. 결과는 책임지면 되는 것이고 속은 후련하다. 이제 모든 걸 걸어보자.
권은혁
행운의 신은 눈이 멀었다고들 그럽디다.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사람들 속으로 달려간다니……. 거기에 부딪친 사람을 우리는 재수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지요. 그런 게 행운이라니 정말 웃기잖아요! 우리는 그따위 것 없어도 되잖아요
행운에 신에 부딪치러 가볼까
권은혁
필연에 순응하고, 불가피한 것들은 자의로 행한 것이 되게 바꾸라고. 어쩌면 그것이 유일한 해방의 길일 것이다. 서글픈 방법이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
이 모든 것들은 다 필연이다. 아쉬움은 있어도 과거에 살지는 말자. 모든 것에 이유가 있다면 지금 역시도 의도된 것이니.
권은혁
모든 문제가 일을 어정쩡하게 하기 때문이에요. 말도 어정쩡하게 하고 선행도 어정쩡하게 하는 것,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 다 그 어정쩡한 것 때문입니다. 할 때는 화끈하게 하는 겁니다.
지금 난 애매하게 깨작거린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무엇인가에 몰두하던 삶이 그리운 요즘이다.
권은혁
나는 짐을 덜기 시작했습니다. 있는 족족 덜어 버린 겁니다. 나는 그런 식으로 내 짐을 덜었습니다. 자, 이런 걸 뭐라고 하던가요? 나는 구원의 길을 찾는 겁니다. 나는 인간이 되고 있습니다.
다 챙길 순 없다. 일단 버리자. 버리고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만 챙기자. 욕심, 배고픔, 슬픔, 행복, 귀찮음, 게으름, 다 버리자
권은혁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살 줄을 몰라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어제오늘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냥 집에서 누워서 시간을 보냈는데 이럴 바에 밖에나 나갈걸 생각이 들었다. 뭐라도 좀 하자
권은혁
번데기에서 나오는 과정은 참을성 있게 이루어져야 했고, 날개를 펴는 과정은 햇빛을 받으며 서서히 진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때늦은 다음이었다. 내 입김은 때가 되기도 전에 나비를 날개가 온통 구겨진 채 집을 나서게 강요한 것이었다.
뭐든지 다 때가 있을 것이다. 나의 순간을 기다리자.
권은혁
나는 벌써 대가리 꼭대기가 하얗게 세어 있고 이빨도 흔들거리기 시작해요. 그래서 미적거릴 시간이 없어요. 당신은 젊으니까 참고 기다릴 수 있겠지요. 하지만 감히 선언합니다만, 나이 먹을수록 나는 더 거칠게 살 겁니다.
참고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느껴 마음이 조급한데, 또 거칠게 살기엔 용기가 부족하다. 거기서부터 내 모든 고민이 시작되는 것 같다.
권은혁
나는 행복했고, 그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행복을 체험하는 동안에 그것을 의식하기란 쉽지 않다. 오직 행복한 순간이 과거로 지나가고 그것을 되돌아볼 때에만 우리는 갑자기 ─ 이따금 놀라면서 ─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깨닫는다. 그러나 이 크레타 해안에서 나는 행복을 경험하면서,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지아의 주타 트래킹 중 확실한 행복을 느꼈다. Fifth season 산장에 도착하여 치우키산을 바라볼 때 행복했다. 내 삶에서 몇 없는, 이유없이 그 자체로 행복했던 순간이다. 산장에서 핫초코를 시키고 한 시간 정도 멍하니 그 순간을 즐겼다. 잊지 못하는 순간이다.
권은혁
그는 꽃핀 나무, 냉수 한 컵을 보고도 똑같이 놀라며 의문을 갖는다. 조르바는 모든 사물을 매일 처음 보는 듯이 대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서울숲을 산책했다. 이름 모를 꽃들을 보며 어떻게 이런 색을 낼 수 있을까 감탄하며 시간을 보냈다. 서울숲은 언제 와도 좋다. 곧 서울숲에서 정원박람회를 하는데 더 자주 와야겠다.
권은혁
먼저 먹읍시다. 먼저 배를 채워 놓고 그다음에 생각해 봅시다.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일단 하고 생각합시다.
권은혁
그래 가지고서야 어떻게 세상 돌아가는 꼴을 알 수 있겠어요? 당신 머리는 순진하고 살갗은 햇빛에 타보지 않았어요.
빨리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아.
권은혁
〈왜요〉가 없으면 아무 짓도 못 하는 건가요? 가령, 하고 싶어서 한다면 안 됩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까짓거 그냥 하고싶은거 하는게 맞는거 같은 요즘이다.
권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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