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그은 책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데이원 멤버 8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8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 인생의 고통이 책을 읽는다고, 누군가에게 위로받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것들이 다 소용없는 건 아닐 거라고… 고통을 낫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고통은 늘 거기 있고, 다만 거기 있음을 같이 안다고 말해주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읽고 위로를 전하는지도 몰랐다.

    힘들어보이는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이나 현실적인 해결책을 주는 것보다 그저 말 없이 옆을 지켜주는 게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고민을 알아채주면서도 궁금함에 쫓겨 캐묻지 않고 기다려주는 너른 마음. 그리고 옆을 채워주는 듬직함.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조수빈

  • 호두하우스에서 멀리 떨어져 혼자가 되자 비로소 눈물이 툭 떨어졌다. 이모가 자수했다고 여겼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것. 경찰이 그 때문에 온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놓였음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래 놓고는 금세 또 이모가 미워졌던 자신이 싫었다. 속을 들킨 것 같아서.

    내가 둔했던 건지… 예상하지 못한 전개다. 때로는 진실을 모르는 것이, 어쩌면 거짓이 나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조수빈

  • “힘을 빼. 뭐든 힘을 빼야 배우기 쉬워.” “그렇게 말들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힘 빼는 거잖아.”

    더 잘하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지만, 의외로 부담감을 덜고 힘을 뺐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었던 적이 많다. 사실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너무 잘하려는 욕심, 완벽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여전히 연습 중이다.

    조수빈

  • ‘사람들은 말과 표정이 일치하지 않으니까, 말을 듣지 말고 표정을 읽어야 한다’고 그는 자주 되뇌었다. 하지만 그 역시 절반만 옳았다. 사람들은 표정 또한 자유롭게 바꾸고 지어내면서 살아간다. 그러니 애초에 읽으려 들지 않는 게 나을 때가 있다. 보여주는 걸 보고, 들려주는 걸 들으며, 흘려보내면 그만.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너무나도 알고 싶어하고 확인하고 싶어한다. 아무래도 불확실성을 견디기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읽으려 들수록 생각도, 착각도 많아지는 것 같다. 굳이 의심하지 말고, 조바심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조수빈

  • 아버지와 가까운 별의별 단체장들의 상을 받으며 졸업식장을 나섰던 장우도 학창시절 남몰래 경쟁심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면 저마다 마음속에 작은 비밀들을 숨기고 지냈던 것은 아닐까.

    사실 남들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것을, 지나고 보면 별 일 아닌 것을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감추고 싶어할 때가 있다. 그런 비밀들을 비로소 스스로 받아들이고 멋쩍게라도 고백할 때 조금은 성장한 기분이 든다.

    조수빈

  • 낮에 다녀간 수정의 얼굴도 떠올랐다. 자주 만난 것도 깊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해원 앞에서 쉽게 눈물이 고이던 사람. 마음 약한 듯해도 어쩌면 그녀가 명여 이모보다 강한 사람일지 모른다 싶었다. 잘 웃고 잘 울 수 있다는 건 그런 거니까.

    예전에는 감정을 잘 숨길 줄 알면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나이가 들고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해지다보니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는 게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잘 웃고 잘 우는 사람이 마냥 순수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보다 스스로를 많이 깎고 다듬은 사람이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조수빈

  • “글쎄… 잘 자면 좋으니까. 잘 일어나고 잘 먹고 잘 일하고. 쉬고, 그리고 잘 자면 그게 좋은 인생이니까.” “인생이 그게 다야?” “그럼 뭐가 더 있나? 그 기본적인 것들도 안 돼서 다들 괴로워하는데.”

    자꾸만 욕심을 부리게 될 때가 있다. 잠을 줄인다던가, 식탐을 부린다던가. 이 욕심의 결론은 결국 원래 닿고자 했던, 나름의 고차원적인 행복은 물론 기본적인 행복까지 놓치고 만다는 것이다. 이번주 목표는 이 기본적인 것들, 이 기본적인 행복들을 놓치지 않기다.

    조수빈

  • 별 거 아니라고. 이런 데 연연하면 일 못 한다고 다들 말했지만 더는 잘 되지 않았다. 없었던 일인 셈 치라고 해도 언제나 있었던 일은 있었던 일이니까.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정말 많이 듣는 조언이었다. ‘별 거 아니야. 잊어.’ 시간이 지나서보니 다 맞는 말이긴 했지만, 잊는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주변에서 힘들다고 하면 쉽게 잊으라고 얘기를 못하겠다. 때로는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머릿속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듣고 싶은 말이 따로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조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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