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테 신곡 인문학
데이원 멤버 17명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16개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너의 목소리가 처음 맛에서는 쓸지라도, 소화가 될 때는, 장차 생명의 양식으로 남게 될 것이니. 너의 외침은 마치 바람처럼, 가장 높은 꼭대기에서 더욱 흔들리게 되리니, 그것이 명예의 작지 않은 증거를 이룬다.
최근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적당히는 살고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도전은 두렵다. 내가 잘 해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적당히 사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자기합리화에 이르게 된다. 생각이 많으니 적어도 책이라도 많이 읽어야겠다.
권은혁
인간의 사랑이 불완전한 것은 현실의 정의와 제도 속에서 끊임없이 시험받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구도에서 섭리와 운명은 인간 의지가 현실에서 세워가는 역사적 정의가 된다.
불완전함을 사랑하자. 나를 사랑하자.
권은혁
《신곡》 집필은 단테의 의지이고 운명이었다. 어떤 운명은 싸움을 걸어 그를 쫓아내고, 어떤 운명은 그런 그에게 글을 쓰라고 했다. 어떤 것은 맞서고 어떤 것은 받아들일지는 그의 의지에 달려 있었다. 그 의지의 발현이 곧 그의 운명이었다.
내 운명을 걸고 다시 불타고 싶다. 다시 올 그 순간을 준비하자.
권은혁
인간이란 본래 완전해질 수 없는 존재이며,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최선이란 섭리를 거스르고 꺾는 것이 아니라, 섭리에 맞추는 조율의 노력을 뜻한다.
‘이 또한 내 운명이겠지’라는 마인드로 살고 있다. 운명이 있다면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도저히 미래가 그려지지 않기에 그저 지금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권은혁
오늘날 세상이 어지럽다 해도 원인은 그대들 안에 있고 찾아야 하나니, 이제 그대를 위해 진실된 첩자가 될 것이오.
달콤한 인생이라는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도 단테와 비슷한 메세지를 담는다. 작중 이병헌은 왜 그랬냐는 질문에 솔직하지 못했고, 마지막이 되어서야 스스로가 흔들렸다는 사실을 받아드리게 된다. 결국 문제는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권은혁
당당한 품위와 존엄, 올바름을 담는 고결이라는 가치와 태도는 단테의 여정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삶을 살고싶다. 내가 생각한 기준대로 결정하고, 내 선택에 책임을 지자.
권은혁
달 아래 있는, 언제라도 있었던 황금을 전부 바쳐도 이 지친 영혼들 중 하나라도 쉬게 할 수 있더냐
돈은 내 의사결정에 중요하지 않다고 취준 전에 말하고 다녔다. 그런데 막상 취준이 시작되니 희망 직무더라도 돈이 적으면 꺼려지더라. 탐욕을 부리는 것일까 아니면 현실적인 것일까 잘 모르겠다. 뭐가 맞는 선택인지도 모르겠고..
권은혁
자유 의지는, 처음에는 하늘과의 첫 싸움에서 힘이 들더라도, 잘 키워나가면, 나중에는 모든 것을 이긴다오.
다른 사람에게 삶에 대한 선택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한 번씩 든다.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숨고 싶은 것이다. 자유의지로 포장된 나의 선택들이 어디로 이끌어 갈지 이제는 좀 알고 싶다.
권은혁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으려는 마음은 폭력의 원인을 직접 제거해준다고 우리를 유혹한다. 폭행, 전쟁, 자살이 그러하다. 그러나 폭력은 폭력을 불러온다.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끝나는 법은 없다.
최근 전쟁 때문에 온 세상이 시끄럽다. 미국 예상과 달리 진행되는 최근 상황을 보면, 정말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이러다 우리 세대에서 전쟁 나는거 아냐? 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 더 큰 비극들이 일어나질 않길 기원한다.
권은혁
오, 눈먼 물욕이여, 어리석은 분노여! 짧은 인생 그렇게 우리를 몰아대더니, 이제 영원 속에서는 극악하게 담그는구나!
행복하기도 아까운 이 시간을 어리석은 감정으로 낭비하지 말자.
권은혁
조절된 분노는 이성에서 나온다. 반면, 지나친 분노와 모자란 분노는 이성의 결여에서 나온다.
부끄럽지만 한동안 게임에 빠져있었다. 게임 결과에 분노했다. 때로는 기분을 못 이겨 주변 사람에 상처를 주기도 하였다. 게임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도피할 곳이 필요했다. 현실을 벗어나 이성의 전원을 꺼두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에너지를 쏟을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뭘 할지 몰랐던 것 같고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으며, 즉각적인 보상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게임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요즘은 다행이게도 현실을 살고 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 기쁘다. 자소서에 치여 살지만 싸구려 분노에 빠져 살던 것보다 훨씬 행복한 삶이다.
권은혁
절제, 균형, 조화를 어지럽히는 “목구멍의 죄”(<지옥> 6곡 53행)를 공적 차원으로 확대하여 적용한다…그렇게 보면 요즘 유행하는 먹방은 단순한 오락이나 재미에 그치지 않고 기만의 죄에 속한다고 할 수도 있다. 보는 사람들에게 ‘대식’의 욕망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정찬, 뷔페, 피자펍 세 가지의 식사가 제공되었다. 어딜 가든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고, 언제나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곳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음식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기 시작하더라. 먹지도 않을 것을 담아 오고 한 입 먹고 버리고, 배가 고파서 밥을 먹는 게 아닌 그냥 도파민을 채우기 위해 먹는 나를 발견했다. 단테는 대식을 죄로 여긴다. 도파민에 빠져있었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죄가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극에 약한 사람이다. 그러니 항상 스스로를 점검하며 더 엄격해야 한다고 느낀다.
권은혁
치욕도 찬사도 없이 살았던 자들의 슬픈 영혼들이 이렇게 비참한 꼴을 당하고 있다.
단테는 치욕도 찬사도 없는 삶을 사느니 지옥에 떨어지는 게 낫다고 말한다. 단테의 말에 공감한다. 적어도 아무것도 안 하지는 않았으니, 치욕스러운 편이 낫다.
권은혁
왜, 왜 주저하는가, 왜 마음속에 그리도 겁을 품는가 왜 용기와 솔직함이 없는가?
용기란 두려움을 마주하는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라도 가장 먼저 해보려 한다. 학교 도서관을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시 돌아가기가 너무 싫었는데, 가보니 집중도 잘 되고 효율도 좋아 만족 중이다. 조금의 용기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권은혁
나는 잠에 취해있었으나, 무서움으로 내 마음을 찢어놓았던 저 골짜기가 끝나는 그곳, 어느 언덕 기슭에 이르고 나서야, 위를 바라보았고, 그 등성이가 보였는데, 다른 자들을 각자의 길로 올바로 이끄는 행성의 빛줄기에 벌써 휘감겨 있었다.
잠에서 깨자. 현실을 살자.
권은혁
급변하는 자연환경과 혼란한 사회 현실 속에서 삶의 방향을 잃고 느끼는 불안, 진실과 정의가 이미 사라져버렸다는 두려움, 한 번뿐인 인생이 비루하게 끝날 수 있다는 절박함, 그래도 서로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며 함께 짊어지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 우리 시대에서 《신곡》을 다시 펼쳐 드는 이유들이다.
지금 나의 고민들도 과거 누군가의 고민이다. 풀리지 않는 고민의 해답을 한 번 구해본다
권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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