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밤의 모든 것
백수린
데이원 멤버 0명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4개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그러고 나서 주미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최악을 상상하며 얼마나 쓸데없이 인생을 낭비하며 살고 있는지 마침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결과를 기다리면서 일부로라도 최악의 결과를 미리 상상해본다. 괜히 기대했다가 실망할까봐. 상처받을까봐 두려운 마음인 것 같다. 하지만 최악을 생각하다보면 최악의 최악, 최악의 최악의 최악까지 생각하게 되면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다고 느낀다. 언제쯤 두렵지 않고 의연할 수 있을까?
조수빈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부모에게 받았던 기대의 힘이란 놀라운 것이어서, 주변부로 조금씩 밀려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조차 다혜의 마음속에는 어쩌면 사실은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끈질기게 살아남아 있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그렇게까지 특별하다거나 대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 역시 어렸을 땐 내가 세상을 바꿀 사람이 될 거라고 믿었고, 그에 대한 희망도 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남들에게 주목받는 위치에 서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 자리를 지키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웃는 시간이 소중하다. 아 이제 나이를 먹는 건가 싶다.
조수빈
그는 언제나 딸을 사랑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것이라고. 딸이 한 말로 인해 그는 오랫동안 고통스러웠으나, 그가 딸에게 주었을 상처 때문에 더욱 괴로웠으며, 사실은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고.
내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더 좋은 것만 보고 듣기를 바라는 마음에 부모님께서 잔소리하신다는 걸 머릿속으로는 안다. 그럼에도 상처주는 말을 내뱉고 후회하지만, 매번 먼저 손 내밀어주고, 져주는 건 부모님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더 잘해드려야지.
조수빈
이미 오래전 지나왔으나, 그런 시기가 틀림없이 내게도 있었다. 그리고 그건 언제 누구에게 찾아오든 존중받아야 마땅했다.
평범한 삶, 남들과 비슷한 삶을 꿈꾸며 정해진 흐름대로 사는 것에 익숙해져있다. 그러다 보니 그 흐름에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을 땐 ‘너무 늦은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 흐름에 벗어나려는 사람을 보며 내 멋대로 평가하려 들 때가 있다. 그 정해진 흐름이 절대로 정답이 아님을 알면서도 말이다.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조금은 관대해지고 싶다. 한 번뿐인 삶, 남이 정해준 정답대로만 살기엔 아쉽지 않을까?
조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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