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그은 책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데이원 멤버 17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18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 사랑에는 여러 모습이 있고, 모든 사람의 사랑이 다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일 수는 없을 테니까.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영화를 보고 썼던 감상평이 떠올랐다. 세상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랑의 형태도 다양하다. 그래서 누군가는 그들의 사랑을 영화나 책으로 굳이 설명씩이나 해줘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백채린

  • "사랑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게 사랑이 아니면 또 뭐란 말이야." 진솔에게 이슬같이 눈물이 맺혔다. 사랑이 뭔지는 몰라도... 사랑 아니면 또 뭐란 말인가. 사랑이 아니면

    사실 최근에 나는 사랑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결국 혼자 지내는게 더 행복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역시나 지금 너무 행복하지만 책을 읽으니 한편으론 사랑이라는 감정에 확신이 있는 진솔이가 부럽기도 하다.

    백채린

  • “이런 곳에 오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건 그 때문인 거 같아요. 살면서 아등바등 힘든 거, 이루지 못해서 속상했던 거 생각해보면 어쩌면 다음 생이 있을 거야. 다음 생에선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내 것이 될 수도 있을 거야..그런 위안이 되거든요. 난”

    반대로 다음 생이 없을거라는 가정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이 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면 후회없이 하고싶은걸 다 해버릴 용기가 생긴달까

    백채린

  • 다만 그 어떤 경우라도 다시는 서울이 싫다고 생각하 진 않을 거라고 진솔은 소리 없이 속삭였다. 이 도시가 가져다준 기억들, 추억들을 나빴다고 여기진 않을 거라고. 외롭고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저 남자를 만나게 한 도시니까 미워하진 않을 거라고 속삭였다. 어느 가을날 휴일 오전. 햇살을 하얗게 반사하는 낙산 성곽 앞에서의 한때였다.

    나도 서울이 좋다. 서울생활이 길진 않지만 차곡차곡 쌓아올리다보니 어느새 동네마다 애정이 생겨서 매번 다른 사람들과 가게되더라도 속으로 나만 알고있는 추억들이 있다는게 꽤나 재밌는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못 가본 곳들이 더 많다는 것도 여전히 내가 여기 머물 수 있는 이유가 된다 !!

    백채린

  • “어이없는 쉬운 맞춤법이, 아가씨가 통보하길, 너무 실망스러워서 널 사랑할 수 없겠다 하더라는군." 진솔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갸웃거렸다. 설마 맞춤법 때문이었을까. 그는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수수께끼를 냈다. "자, 불러줄게요. 편지 첫 문장. '칠흑같이 까만 밤이로구나. 여기서 어디가 틀렸을 거 같아요?”

    정말 유감이게도..... 생각보다 작은 맞춤법에도 큰 정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일은 꽤나 흔하게 일어나게 돼서 나도 매번 헷갈리는게 있다면 한 번의 검색을 거쳐서 내뱉곤 하는 것 같다.

    백채린

  • “깊이 생각하기 싫어서 몇 년 전부터 생각을 안 하고 있는 상태예요. 복잡한 것도 없고, 익숙해진 것 같아. 생각 안하고 살면 또 그냥 그렇게 흘러가요, 생활이란건."

    예전에는 생각이 너무 많은게 힘들어 노력해서 덜어냈더니 이제는 오히려 생각을 안하고 사는 쪽에 가까워졌다. 생각이란건 한 번 시작하면 끊임없이 밀고들어오니까 중간지점을 찾지 못하고 극과 극의 생활을 하게되는 것 같다.

    백채린

  • “사람도 그게 가능하다면 한 번쯤 포맷되고 싶다는 생각 가끔 해요. 깨끗하게 가슴 탁 트이면서 숨 쉴 수 있게."

    다른건 모르겠고 척추, 눈, 이빨은 적어도 한 번씩 리필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한 생에 하나로 쓰라니 너무 가혹하다 !!!!

    백채린

  • “난 종점이란 말이 좋아요. 몇 년 전에 버스 종점 동네에서 산 적도 있었는데, 누가 물어보면 '157번 종점에 살아요' 그렇게 대답했죠." "종점? 막다른 곳까지 가보자, 이런 거?" "아니, 그런 거보다는. 그냥 맘 편한 느낌. 막차 버스에서 졸아도 안심이 되고, 맘 놓고 있어도 정류장 놓칠 걱정 없이 무사히 집에 갈 수 있다는 그런 느낌요.”

    완전 공감한다. 같은 맥락으로 밤에 버스 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적당히 한산한 버스에 앉아서 쭉 가다보면 가성비 드라이브하는 느낌이 든다.

    백채린

  • "아하! 그 8할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내 인생의 8할은 김선우를 기다리는 데 썼어. 그것도 대부분 길바닥에서. 어찌나 태평하고 느린지, 기다리며 쓴 시가 몇 편인지 기억도 안 나.'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거기까지 가는 길이 좋으니까 그렇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걸어가면서 둘러보는 과정이 행복한 것 같다. 물론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지않다는 전제에서만 ..!!

    백채린

  • “음. 손님은 목표를 하나씩 정해놓고 차츰차츰 이루어가는 사람이군요. 맞나요?"

    분명 나도 목표를 세워놓고 하나씩 나아가는 사람이였던거같은데 어느순간부터 다음 스탭이 없어진 느낌이다. 안락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 목표를 슬슬 생각하고 정해봐야겠다.

    백채린

  • “누군가 친해지고 싶은데 낯가림 때문에 잘 안 될 때, 난 그렇게 가끔 물어봐요. 김일성 죽었을 때 어디서 뭐 하고 있었느냐고··· 나도 상대방 옛날을 모르고 그 사람도 내 옛날을 모르지만, 동시에 같은 날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면 좀 가까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려면 대부분 다 기억할 수 있는 날을 대야 하잖아요."

    사회에 나와서 사람들을 사귀다보면 어쩔 수 없이 생겨있는 과거의 공백때문에 어릴 적 만난 친구들보다는 친해지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게된다. 그럴 때 대부분이 기억하는 날을 주제로 얘기하다보면 뭔가 과거를 공유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긴하다. 나중에 한 번 써먹어봐야지

    백채린

  • “동해안 2층 집. 바다 전망 좋음. 서울 집과 교환 바람! 멋지지 않아요?" "뭐가 멋져요?" "다짜고짜 교환 바란다잖아요, 아무 설명도 없이. 팔고 사는 것도 아니고 대뜸 맞바꾸자는데. 난 이런 광고가 재밌어요. 서울에 진짜 내 집이 있다면, 확 전화 걸고 싶을 거 같아요"

    그 어떤 대목보다 소설적 허용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꽤나 낭만은 있는 것 같다. 비록 맞바꿀 집은 없지만 궁금해서라도 한 번 연락해볼듯 !!

    백채린

  • 지나간 사랑은, 돌이켜봐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었다. 정말 사랑이었나? 아니었나?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진솔은 중얼거리듯 말했다.

    모든 감정이 그런 것 같다. 지나고보면 기억이 희미해져 그 감정에 대한 확신이 없어진달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사진과 글에 담아두는 것 뿐이다.

    백채린

  • "좋았어요. 내가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인상적이었고 감정이입도 충실히 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아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 책꽂이에 꽂아두고 보관하긴 싫은 시집이 었어요." "무슨 뜻이에요?" "너무 건드려요, 감정을. 그래서 좀 막막해져서··· 가지긴 싫었어요."

    그런 책이 있다. 표지와 소개말을 읽을때부터 분명 이 책을 읽으면 내가 울게될거란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한 번은 마주해야하는 상황을 연습하기 위해 펼친 책들이 있었다. 그래서 두 번은 읽지 못할거같아 한 번 읽을때 최대한 꾹꾹 눌러담아 읽었던 것 같다.

    백채린

  • 그의 시를 행간을 따라 읽다 보니 감정이 격해지려 했다. 오랜만에 찾아드는 이런 감정의 풍랑은, 반갑지 않았다. 괜히 잔잔하던 마음의 촉수를 저돌적으로 건드리는 이런 느낌은···. 뭐가 고요한 금빛 먼지라는 거야. 역설적으로 갖다 붙이긴!

    감정의 풍랑은 때론 불청객 같다가도, 어쩔 때는 좋은 쪽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주로 여행을 갔을때 이를 느끼는 것 같은데 과연 이번 풍랑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줄지 한 번 지켜봐야겠다.

    백채린

  • "바른대로 말해 딱 질색이란 뜻이네. 어째서요?" "글이라곤 젬병인 피디들도 나 쓸 줄은 몰라도 볼 줄은 압니다, 그러면서 갈구는데. 쓰기까지 제대로 되는 피디들 유세야 말도 못 하죠." "피차 쓰는 노릇 힘든 줄 아니까 덜 갈굴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피차 힘든줄 알아서 덜 갈구는 세상이 보편화되길 바란다.

    백채린

  • “올해의 목표 '연연하지 말자' 어디에 연연하지 말잔 거예요?"

    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말자 !!

    백채린

  • 곡에 대한 코멘트는 물론이고 문장 표현 하나하나까지 어 찌나 물고 늘어지던지. 별 차이도 없는 표현을 가지고 꼭 자신이 선호하는 대로 하루에 한 군데는 고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진솔이 보기에 그건 그저 습관이었다.

    이상한 고집은 아집에 불과하다. 고집과 아집을 구분해야만 주변에 피해를 안줄 수 있다.

    백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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