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피플 기록
소년이 온다
한강
데이원 멤버들이 이 책에 남긴 기록 6개 중 최근 3개를 소개합니다.
최근 멤버들이 남긴 기록
특별히 잔인한 군인들이 있었던 것처럼, 특별히 소극적인 군인들이 있었다. 피 흘리는 사람을 업어다 병원 앞에 내려놓고 황급히 달아난 공수부대원이 있었다. 집단발포 명령이 떨어졌을 때, 사람을 맞히지 않기 위해 총신을 올려 쏜 병사들이 있었다. 도청 앞의 시신들 앞에서 대열을 정비해 군가를 합창할 때,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된 병사가 있었다.
5월 광주의 피바람 속에서는 모든 이들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이었던 것은 아닌가보다. 모든 전쟁 혹은 강제 진압 속에는 강제적인 명령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입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속에서 받는 고통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아픔이 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든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누구에게나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기는 이런 사건은 다신 없었으면 한다.
2026년 3월 22일
내가 그들의 죄를 사한 것같이 아버지가 내 죄를 사할거라니. 난 아무것도 사하지 않고 사함 받지 않아.
이 장의 주인공은 선주는 민주화운동 뿐만이 아니라 여성 노동자의 인권을 위한 활동도 함께했던 것 같다. 그 과정 속 겪었던 고문의 과정을 증언해달라는 윤의 요구에 계속해서 피하고자하지만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주가 눈에 그려진다. 이 날의 고통이 얼마나 큰 지 간접적이지만 강력하게 느껴진다.
2026년 3월 21일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색 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나 역시 안전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가 만사의 해결책이 아니다. 굉장한 충격과 공포를 느꼈던 일들에 대해선 아무리 시간이 오래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는 것을, 그 당시가 얼마나 잔혹했는 지를, 느낄 수 있던 한마디인 것 같다.
2026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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