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한강
데이원 멤버 6명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6개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특별히 잔인한 군인들이 있었던 것처럼, 특별히 소극적인 군인들이 있었다. 피 흘리는 사람을 업어다 병원 앞에 내려놓고 황급히 달아난 공수부대원이 있었다. 집단발포 명령이 떨어졌을 때, 사람을 맞히지 않기 위해 총신을 올려 쏜 병사들이 있었다. 도청 앞의 시신들 앞에서 대열을 정비해 군가를 합창할 때,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어 외신 카메라에 포착된 병사가 있었다.
5월 광주의 피바람 속에서는 모든 이들이 잔인하고 비인간적이었던 것은 아닌가보다. 모든 전쟁 혹은 강제 진압 속에는 강제적인 명령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입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속에서 받는 고통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아픔이 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든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누구에게나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기는 이런 사건은 다신 없었으면 한다.
정수인
내가 그들의 죄를 사한 것같이 아버지가 내 죄를 사할거라니. 난 아무것도 사하지 않고 사함 받지 않아.
이 장의 주인공은 선주는 민주화운동 뿐만이 아니라 여성 노동자의 인권을 위한 활동도 함께했던 것 같다. 그 과정 속 겪었던 고문의 과정을 증언해달라는 윤의 요구에 계속해서 피하고자하지만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주가 눈에 그려진다. 이 날의 고통이 얼마나 큰 지 간접적이지만 강력하게 느껴진다.
정수인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색 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나 역시 안전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가 만사의 해결책이 아니다. 굉장한 충격과 공포를 느꼈던 일들에 대해선 아무리 시간이 오래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는 것을, 그 당시가 얼마나 잔혹했는 지를, 느낄 수 있던 한마디인 것 같다.
정수인
숯이 된 문장과 문장들 사이에서 그녀는 숨을 몰아쉰다. 어떻게 분수대에서 물이 나옵니까. 무슨 축제라고 물이 나옵니까.
3장 일곱개의 뺨의 한 구절이다. 사건 직후 은숙은 출판물의 검열을 하는 일을 하는데 이때 겪게 된 군사 독재 시절의 아픔을 적은 챕터이다. 7대의 뺨을 맞은 아픔을 잊기 위해 계속해서 괜찮은 척 하려 노력해보지만 극복이 어려운 상황을 묘사한다. 동호의 이름이 계속해서 불리는데 왜일까...
정수인
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잠든 그들의 눈꺼풀 위로 어른거리고 싶다, 꿈속으로 불쑥 들어가고 싶다, 그이마, 그 눈꺼풀들을 밤새 건너다니며 어른거리고 싶다, 그들이 악몽 속에서 피 흐르는 내 눈을 볼 때까지, 내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왜 나를 쐈지, 왜 나를 죽였지.
주인공의 친구 정대는 죽었다. 정대의 영혼 입장에서 시체들이 쌓이고 태워지는 아픔을 표현을 한 부분이 구체적인 묘사가 크게 있지 않아도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얼마나 참혹했을 지 얼마나 아팠을 지 그들의 모습을 함께 떠올려보게 된다.
정수인
혼은 자기 몸 곁에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을까. 그게 무슨 날개같이 파닥이기도 할까. 촛불의 가장자릴 흔들리게 할까.
작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한강의 책, 소년이 온다. 중학생 때 독서토론 학원에서 읽게 했던 기억이 있지만 희미해져 다시 한 번 꺼내들었다. 아직 1장을 읽고 있지만 그 당시의 참혹함이 옆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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