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그은 책

쓰는 사람

백희성

데이원 멤버 5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5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 아무리 인상적인 기억도 사람은 너무 쉽게 잊기 때문이다.

    슬펐던 일도, 행복했던 일도 쉽게 잊혀진다는 것은 사실 축복에 가깝다. 망각은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고, 두렵고 힘든 일도 몇번이고 다시 도전하게 하는 용기와 가능성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기록이란 내 몸에 대한 일종의 저항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체감하게 하는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세상을 더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해석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쪼개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한 주를 보내야겠다.

    장혜린

  • 만약 내가 화실에 먼저 갔다면 내 손에는 바로 연필과 붓이 주어졌을 것이다. 그랬다면 내 몸과, 내 손가락의 열망과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테고, 붓을 이용한 화려한 기술을 익히는 데 급급한 나머지 붓의 위대함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AI로 인간의 창작욕구는 커질까, 작아질까?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창작 가능 범위가 늘어나면서 커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쉽다는 인상이 어떤 분야에 대한 진지한 열망을 없애게되는 것 같기도 하다

    장혜린

  • ‘찾아보니까’라는 말은 이미 남의 생각이 나의 생각으로 침투한 순간이다. 미디어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아니라 경험한 사람처럼 말하게 된다.

    팩트를 잘 찾아보는게 중요하다 생각했지, 미디어의 얘기를 내 생각마냥 말하는게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잘 안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느낀건 내 가치관과 신념이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굉장히 얕게, 순식간에 생성된 믿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혜린

  • 하지만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기록 속 특별한 대화 덕분이었다. 그 대화를 통해 나는 내 진짜 바람과 생각을 알 수 있었고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내 결정은 대학원에 들어오기 훨씬 전에 시작됐음을 교수님께 기록으로 보여 드렸다.

    과거의 내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일들을 결정한다.. 해본적 없는 방식인 것 같다. 나란 사람의 변화는 항상 느끼며 사는데 그래서 무엇이 진짜 나인지는 계속 묻게 된다. 이건 나 자신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건 작가의 말대로 기록일지도 모르겠다.

    장혜린

  • 교수님들의 비판에 하나하나 반박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했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때론 수긍할 수밖에 없는 지적도 있었는데 그런 사항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입사한지 얼마 안됐을 때 디자인한 제품에 대해 그냥 사용성이 별로다, 어시스턴트가 디자인한 것 같다는 혹평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 소리를 면전에서 처음 들으니 멘탈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진짜 눈물이 찔끔 날 것 같았는데 그 순간 기회라는 생각이 잠깐 스치면서 디자인 중인 시안도 이것저것 꺼내 보여줬다. 마찬가지로 가감없는 혹평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그날은 기분이 잡쳤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의 표현이 무례하다고 느껴서. 그런데 돌아와 피드백 내용을 하나씩 따져보고 바꿔보니 퀄리티가 달라지는 걸 느꼈다. 대부분은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지적이었다. 그때의 피드백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내 디자인을 점검할 때 써먹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당탕탕 힘듦의 순간만큼 나아갔고 직업인으로서의 나도 참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부작용으로 이제는 뻔뻔함이 커지고 수용만큼 거절을 일삼게 되었지만.. 역시 어떤 시련이든 시련의 크기만큼 성장한다는 걸 느낀다.

    장혜린

START TODAY

이 책을 읽고 있다면, 한 줄 남겨보세요

하루 한 줄이 쌓이면 내 서재와 연속 기록이 됩니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어요.

무료로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