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구병모
데이원 멤버 8명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7개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꼽아보면 세상 어디에든 흔히 있는 일이었고, 그것이 한 사람에게 몰려 과부하가 걸리는 일도 그리 드물지 않았으며 한 가지 불행은 연속되는 서로 다른 고통의 원인이나 빌미가 되기 마련이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불행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오는 것 같다. 하지만 이를 견뎌내면 다시 긍정적인 흐름이 올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불행이 너무 자주 찾아오는 건 싫고, 가끔 상황이 너무 좋아 방심할 때 경각심을 일깨우는 정도로 왔으면 좋겠다.
양희천
그런 다음 혹시 그가 궁굼해하면 말해주세요. 아무리 산란회유를 하는 물고기처럼 힘차게 몸을 솟구치려 해도, 이 세상에 혼자만의 힘으로 호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이에요.(중략) 누구나 아가미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를 곁에 두고 살아야만 하며, 내 옆에는 다행히 그런 분들이 있다고 말이에요. 오늘 당신이 보신 이 짧은 이야기는 그 많은 이들의 힘으로 나왔다고요.
나는 재수를 해서 서울대에 진학했다. 합격 직후에는 오로지 나의 힘으로 성과를 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 뒤편에는 날 응원해줬던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었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재수를 하도록 지원해주셨던 부모님이 계셨다. 혼자 힘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건 없으므로, 일이 잘 풀린다고 자만하지 않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양희천
사람은 자신의 몸에 입힌 기억이나 행위에 밀착되어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법이기에, 곤은 자신을 구해준 강하가 그렇게 즉흥적으로 부레가 끓어서 자신을 죽이지는 않으리라는 걸 알아차렸다.
사람에게는 관성이란 게 있다. 따라서 '바뀌어야겠다.'라는 일시적인 생각만으로는 바뀔 수 없다. 의식적이고 꾸준한 실천만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양희천
정작 강하가 견딜 수 없었던 것은 결코 자신의 손이 닿을 수 없는 호수의 바닥, 그 깊이였다. 자신이 가지 못하는 곳에 곤이 있다는 사실이 주는 거리감과, 언젠가는 건이 정말로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중략)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감에서 비롯되는 분노와 질투였다.
대학 입학 후 공대생으로서의 재능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 공부의 과정이 전혀 즐겁지 않았고,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재능이 없는 분야 대신 내가 잘하는 분야를 파기로 했고, 덕분에 마케팅 직무로 취직을 할 수 있었다. 내 힘으로 가지 못하는 곳이 있다면 다른 대안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양희천
"제가 슬프다고 한 건, 저렇게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고통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 만큼 사람들마다 삶의 무게가 비슷하구나 싶어서입니다."
수업, 졸논, 취준으로 힘들었던 작년 하반기가 생각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를 고통스럽게 했지만, 이러한 고통을 표출하고 또 해소하는 방식은 운동과 기록, 그리고 때로는 시체놀이로 비슷했었다. 책에서는 이를 슬프다고 표현했지만, 각기 다른 사연이더라도 비슷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양희천
현재까지 여파를 미치고는 있으며 사람들은 그것을 역사라 부르지만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한 흐름들.
만약에 우리를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저 무의미한 흐름들이라 생각했던 날들이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어리고 못난 사랑만 하고 있었을 것 같다.
안채현
한 가지 불행은 철저하게 다른 연속된 고통의 원인이나 빌미가 되기 마련이었다.
행운이나 행복도 다른 연속된 것들의 원인이나 빌미가 되기 마런이다.
안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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