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피플 기록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데이원 멤버들이 이 책에 남긴 기록 12개 중 최근 3개를 소개합니다.
최근 멤버들이 남긴 기록
다들 대체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감도 오지 않았다. ‘어쩌면 다들 날마다 아무 내색 않고 일터에 나와 있는 걸까?’ 맨정신에, 취기 없이.
일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여러 복잡한 숙제들이 많아서 피곤한 요즘이다. 다들 어떤 낙으로 출근을 하고 삶을 사는걸까 궁금하다.
2026년 1월 11일
근 일 년간 부동산 기사에는 집값이 안정되길 바라는 무주택자를 조롱하고 무시하는 댓글이 난무했다. 시기니 질투니 하는 말도 모욕적이었지만, 무지니 게으름이니 하는 말도 부당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힘들게 한 건 ‘어쩌면 잘못은 정말 우리에게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문외한이기도 하고 당장 집을 살 수 있는 자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특정 지역의 집값이 뛰는 걸 보면 '아 미리 부동산 공부좀 하고 그럴걸' 하며 괜히 후회가 들기도 한다. 사실 개인의 스타일에 맞게 투자를 하는 것이 맞는데, 안 하는 것 자체가 죄가 되는게 이상하기도 하고..
2026년 1월 10일
사람들에게는 그저 삶의 활력소처럼 가볍게 비난하고 싶은 대상이 필요한 것뿐이라고, 삶의 권태를 어느 정도 그렇게 견디는 것뿐이라고 여기려 애썼다. 자기 방의 벽지를 바꿀 수 없을 땐 남의 집 현관이 더럽다고 생각하면 많은 위안이 되니까. 그게 남 뒷얘기 하는 이들 못지않게 속물적인 태도란 걸 알면서도 그랬다.
친한 회사 사람들과 저녁을 먹을 때면, 얘기 주제는 대부분 회사 욕이나 빌런 욕이 된다. 어떤 대상에 대한 뒷담화로 즐거움을 찾는게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회사생활을 버티게 하는 힘을 얻는다는 것이 웃긴 아이러니이다.
2026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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