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피플 기록

여덟단어

박웅현

데이원 멤버들이 이 책에 남긴 기록 9개 중 최근 3개를 소개합니다.

최근 멤버들이 남긴 기록

  • ‘보왕삼매론’ 첫 줄에 새겨진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 지 마라'라는 문장은 단번에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쭉 한 번 소개하겠습니다.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종종 억울함은 전투적으로 밝히려고 해왔다. 물론 정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선 바로 밝혀야겠으나 그 외의 오해나 갈등으로 인한 억울함은 밝히려고 할수록 사람이 작아보이곤 했다. 여유를 갖고 한번 참아보면 억울함은 내가 안밝혀도 결국 밝혀지곤 한단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2026년 5월 7일

  • '광고가 아니면 어쩔 뻔했어?‘에 걸맞을 만한 사람을 뽑는 행사에서 제가 2위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칭찬이냐 욕이냐 하면서 깔깔댔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 밤 집에 돌아가서 집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집사람이 말하기를, "아마 당신은 다른 직업을 선택했어도 똑같은 소리를 들었을걸?" 그러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처럼 사는 게, 즉 선택하지 않은 답은 이미 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는 게 맞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답은 여기 있다, 아니면 없다.’

    인생은 각자의 노력으로부터 비롯된 씨줄과 시대적 흐름, 운 등의 날줄이 직조되어 구성된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보직이 전환됐을 때부터 날줄의 힘은 점점 커졌지 싶다. 날줄이 아니면 어쩔 뻔했냐란 말도 지속적으로 들려온다. 어떤 직업을 택했어도, 어느 학교에 갔어도, 누구를 만났어도 날줄의 영향력은 비슷했을 것이고 똑같은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작가의 글과 나의 평소 생각이 일치해 반가운 구절이었다. 저쪽 길에 답이 꼭 있을 것만 같지만 없다. 답은 여기에만 있다.

    2026년 5월 5일

  • 다른 문화를 접할 때 우리에겐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호기심과 존중. 그리고 윗사람이 될수록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재능을 사는 일입니다. 프랑스 속담에 '재능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죠.

    팀원들의 재능을 일부러라도 떠올려본다. 냉철한 피드백을 웃는 얼굴로 해줘 감정의 균형을 맞춰주는 A, 집요하기에 남의 일도 꼼꼼히 살펴줘 완성도를 올려주는 B, 감탄을 쉽게 해서 나의 재능을 과대평가해주는 C, 꼼꼼함과 털털함이 공존하는 카리스마로 존재 자체로 남들에게 꿀려보이지 않게하는 D. 오늘 카페에선 각자 색이 다 달라서 오히려 좋다란 피드백을 받았다. 무슨 대답으로 갈음해야할지 답을 찾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칭찬은 덤. 계속해서 시도하고 두드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2026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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