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은 고작 계절
김서해
데이원 멤버 2명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10개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내 안중에는 한나가 없는데 한나에게 나는 왜 그렇게 소중했을까. 연애의 통사론을 배우는 데는 실패했지만 배운 적도 없는 짝사랑의 언어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전부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았고, 너무나 민망해서 공기 중으로 사라지고 싶었다.
주인공이 생각이 너무 많아. 생각이 많으면 그 밀도나 깊이는 더 생기겠지만 깊어진다는게 꼭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다 잠겨서 빠져나오지 못할수도 있으니까.
정성연
한나는 무엇보다, 울음을 잘 참게 되었다.
솔직하지 않다는 것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거짓말을 하는 쪽과 숨기는 쪽. 어느쪽이든 솔직하지 않는 건 관계를 망친다.
정성연
그런 주제에, 나라는 아주 작은 꿈을 심어준 게 미안했다.
내가 좋아하는 계열의 소설이 아닌 줄 알았는데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표현들이 가끔은 사무친다.
정성연
질문을 만드는 일은 '네 말을 더 자세히 들려줘. 나를 더 잘 설득해줘'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서, 어딘가 로맨틱한 구석이 있었다.
주인공이 가끔 나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프다.
정성연
아주 작은 공간에 나와 딱 붙어 사는 엄마가 뭘 하고 사는지, 뭘 하고 싶어하는지 몰랐다는게 창피했다.
후회하기 전에 엄마한테 하고 싶은 걸 물어보고 다 해볼 것. 내가 엄마아빠랑 밥 먹는 횟수는 평생 몇번 안 남았을 수도 있다.
정성연
단언컨대 나는 그 애를 아꼈다. 처음에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항상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내내 툴툴거리면서도 그 애를 걱정하고 보살폈다.
학창시절엔 왜 그렇게 또래 간 권력에 취약할까
정성연
그 애의 얼굴에는 땀과 서글픔이 흐르고 있었다. 얼굴과 귀가 온통 붉었지만 그 위에 한 겹 덮여있는 얇은 막이, 표정이라고 하기엔 흐리고 감정이라고 하기엔 구체적이지 않은 상상의 막이 잔뜩 구겨져 있어서 여전히 그 날의 한나를 묘사하기 어렵다.
폭력을 당하는 사람의 얼굴과 감정을 판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보다 선행되어야할 일은 폭력을 멈추는 일이다.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그 사고의 흐름이 이해되지 않는다. 순수 즐거움? 우월감? 무슨 이득이 있는거지. 별개로 이 부분 읽으면서 한나의 모습이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되기 시작했다. (상상력이 좀 부족한 MBTI N -> 근거나 묘사가 좀 많이 필요함)
정성연
그러나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한나를 나로부터 분리하고 싶은 욕망만 내세우며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는 것도 욕망이라니. 가만히 있기를 선택하는 것도 실은 무언가를 행하는 것만큼이나 욕망으로 가득한 일이었다.
이걸 욕망이라고 표현했다면 주인공을 무엇을 원했던 걸까. 외면은 보통 원해서 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럼 원하는 것은 동조였을까 적극적으로 한나와 같은 처지가 되고 싶지 않고 그 외의 보통 사람이고 싶은 욕망정도?
정성연
“셰리, 너는 나를 어떻게 기억해? 내가 불편했어? 애잔했어? 아니면 ......“ 셰리는 한참 조용히 있다가 내기 그 애의 답변을 더 기다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입을 열었다. “기억 안 나.“ 내가 나에게만 중요하다는 사실은 가끔 너무 잔인하고, 다행이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 나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 이걸 깨닫고 싶을 땐 내가 잊은 수많은 인연들을 떠올린다. 동아리에서 만난 부원1,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1. 그러면 위축되었던 마음이 안심이 되다가도 조금은 슬프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은데 기억되고 싶지 않아.
정성연
그런데 공은 내가 분노를 못 참고 발을 움직일 땐 절대 원하는 곳으로 가주지 않았다.
가끔은 나한테 너무너무 운이 좋았던 순간들이 많다고 느껴서, 내가 실제로 어떤 노력 그러니까 뼈저리게 힘든 노력들을 해봤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정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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