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그은 책
예술가의 일 표지

예술가의 일

조성준

데이원 멤버가 남긴 구절 3를 모았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 광활한 풍경 속에서 명상하듯 살았던 오키프는 계속 그림을 그렸다. 사막에 나뒹구는 동물 뼈, 모래언덕, 지평선, 산, 하늘, 달. 주변 모든 것을 주제로 삼았다. 사막과 황무지의 신비가 깃든 오키프의 그림은 ‘추상환상주의’로 불렸다. 자연의 운율이 넘실거리는 오키프 그림은 어느 미술 사조에도 영향을 받지 않은 새로운 화풍이었다. 오키프에게 붙어 있던 ‘스티글리츠의 연인’, ‘여성 화가’라는 수식어는 하나둘 증발했다. 오키프는 작품 그 자체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은둔자처럼 살았지만, 명성은 사막 지평선 저 너머로 뻗어나갔다. 오키프가 1932년에 그린 〈흰독말풀〉은 2014년 소더비 경매에서 500억 원에 낙찰됐다.

    아직 현실로 만들어야 할 새로운 아이디어가 너무나도 많다.

    남사무엘

  • 조지 로메로는 2005년 영화 <랜드 오브 데드>를 만들었다. 좀비는 원래대로 다시 느려졌다. 하지만 달리기와 비교할 수 없는 진화의 세례를 받았다. 지능을 갖춘 좀비가 등장했다. 좀비는 군단을 꾸리고 인간에게 맞선다. 부하 좀비가 인간의 손에 죽자, 리더 좀비는 울부짖기도 한다. 반면, 인간은 아수라장이 된 세상 속에서도 계급을 나누고, 장벽을 쌓고, 끊임없이 타인을 착취한다. 이번에도 조지 로메로는 좀비를 거울삼아 인간의 민낯을 고발했다. 이것이 말초적인 공포만을 자극하는 밀레니엄 좀비 영화에 대한 노장의 대답이었다.

    나는 왜 이걸 하고 있나. 항상 되새김질 하는 사색이다. 세상에 돌을 던지고 싶다. 중2병 환자같은 문장이지만, 어떤 작업을 맡게 되던 나에겐 가장 중요한 문법이다. 잔잔한 데 하나 떨어뜨려서 동심원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고 싶다. 누군가 던진 돌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받은 파문을 그대로 두기가 좀 아깝다.

    남사무엘

  • 말러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러리안'이라는 단어까지 있다. 물론 '말러리안'에게도 말러의 음악은 쉽지 않다. 난해하고, 불안하고, 소란스럽고, 고독하고, 가끔씩만 달콤하기 때문이다. 말러의 삶이 그러했듯 말이다.

    같은 열과 압력을 받는다고 해도 모든 물질이 다이아몬드가 되지는 않는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모든 예술가가 위대해지지는 못한다. 그러나 위대한 예술은 고통 속에서 태어난다.

    남사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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