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피플 기록
축적과 발산 표지

축적과 발산

신수정

데이원 멤버들이 이 책에 남긴 기록 33개 중 최근 3개를 소개합니다.

최근 멤버들이 남긴 기록

  • 살다 보면 벤치로 밀려날 때가 종종 있다. 시험 실패, 구직 실패, 승진 누락, 좌천, 급작스러운 실직, 사업 실패, 이별, 이혼, 퇴임… 인생에는 누구나 벤치에 앉는 순간이 한 번쯤은 찾아온다. 경기장에 있을 때 얼마나 잘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벤치에 있을 때 어떤 태도로 무엇을 하는가도 중요하다.

    어지러울 정도의 쓴맛 따위 경험해보지 못한 스물여섯의 내가, 더 큰 파도를 겪을 나(와 모두)를 위해 쓰는 글 나는 웬만큼은 의도한 대로 풀린다고 생각했다. 귀납적으로 이 명제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머리가 조금만 더 커보니, 일과 사랑, 사람 모두 노력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았다. 어쩌면 독립시행, 나쁘면 역효과가 나기도 했다. 모래를 많이 움켜쥐려다 보니 내 손 안에 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를 경험으로 몸소 깨달았을 땐 아팠다. 또 무력했다. 24년, 연속적인 이별로 내가 사랑하면 결국은 나를 다 떠나간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힘들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 혼자만의 슬픔이 아니었다. 내 힘듦을 나눠갖던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다. 혼자 지내지 않게 두드려주고 꺼내주던 이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어떤 태도로 나를 돌보고 사랑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게 되었다. 참 미워할 사람도, 마음도, 일도 없다. 사랑에 가슴 아파 잠 설치던 날도, 어떻게 이렇게까지 되는 일 하나 없나 한탄하던 날도, 늘 그렇듯 지나가더라. 그냥 지나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상처를 남겼다면 새살로, 절망을 안겼다면 뼈저린 통찰로 남았다. 물론 그 순간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때 힘든 나를 채찍질하지 않고 미세한 뿌듯함 하나만 가져가면 된다. 벤치에 있어 눈물이 고여도 고개를 들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면 되었다. 그 축적의 시간은 기회와 운이 찾아왔을 때 폭발적인 발산을 만들어줄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그리고 난 또 많은 것을 배우겠지” 이 문장이 해결해주지 못한 일은 없었다. 어느 정도의 씁쓸함은 풍미를 가미해준다. 씁쓸하기에 달콤한 우리네 인생, 더 찬란하자.

    2026년 8월 24일

  •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약한 연결'의 힘을 경험하게 된다. '약한 연결의 힘'은 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 교수가 제시한 개념이다. 그는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나 기회를 얻는 과정을 분석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중요한 기회와 통찰은 가장 가까운 친구나 가족 같은 강한 연결이 아니라, 가끔 만나는 지인이나 느슨한 인간관계 같은 약한 연결을 통해 더 많이 얻게 된다는 점이었다.

    아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만 자연스럽게 나오는 언어, 농담, 유머가 좋다. 그만큼 가감없는 나를 보여줄 수 있다. 그만큼 내가 알고있는 나로 굳어지기도 한다. 확실히 세이프존에서 벗어날 때 위기와 성장이 동시에 만들어진다. 본래 내 사람의 폭을 늘려가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관계에서만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생각이 좋기에 연결의 지점이 더 넓어지는 듯 하다. 나는 우물 안 개구리라 생각해왔고 그 우물을 뛰쳐나갈 용기는 선뜻(혹은 굳이) 나지 않는다. 각자로부터 지평을 넓혀주는 ‘약한 연결‘은 내게 늘 필요한 것 같다. 갈증을 느끼는 사람처럼 계속해서 약한 연결을 늘려나간다. 데이원도 이러한 욕구에서 비롯된 작년의 선택일 테다.

    2026년 8월 24일

  • 진정성과 꾸준함이 담긴 콘텐츠는 영향력이 서서히 확산되고, 개인의 브랜드도 조금씩 형성된다. 그러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부탁하거나 설득하지 않아도, 필요한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된다.

    지금의 회사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에 급급할 필요가 없다. 나의 것을 자랑하기보다,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충분히 ‘공감’하고 선뜻 나누고 남기는 편이 더 좋다. 내 아이덴티티가 그러한 선의와 결과의 누적으로 선명해지면, 그에 맞는 누군가는 이러한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마련이다.

    2026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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