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데이원 멤버 5명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15개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인간의 창조와 문화가 낳은 풍요로운 세계마저 예외 없이 소비품으로 만드는 성격 구조가 발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현상이다.
상품으로서의 현대미술이 떠오른 구절. 현대미술품은 종종 조롱 받는다. 작가의 의도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깊이가 없다거나, ‘저런건 나도 하겠다‘거나... 현대미술품은 주식과도 같다. 예술 업계에 던져진 수많은 종목들이라고 볼 수 있다. 소수의 전문가가 정해준 값으로 시장에 던져지고 그것을 매입할지, 관망할지는 소비자의 자유다. 우리는 대게 후자에 속하며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소비품으로 바라보니 오히려 흥미롭더라.
정유담
내가 보기에 물질적 자극은 결코 일하고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유일한 동기가 아니다. 첫째, 자부심, 사회적 인정, 일하며 느끼는 기쁨 같은 다른 동기가 있다.
먹고싶은 것과 갖고싶은 것을 마음껏 향유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도 있겠지만, 우선 지금의 나에겐 언급된 다른 동기들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축복이고 감사함이다. 막연히 꿈꾸던 업계에서 막연히 하고싶던 일들을 하고 있다. 더 이상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내 현실로 자리잡고 있다. 그냥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은 마음, 더 잘하고 싶은 마음만 무성하다. 사실 책 서문을 읽을 때의 설렘이 무색할 정도로 생각보다 글이 안읽히지만... 뿌옇게 얽혀있는 잉크 사이로 비집고 나온 구절.
정유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자신과 사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려면, 첫 번째로 결정적인 힘과 상황을 바르게 깨달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구분하기.
정유담
고통스러운 감정을 극복하려는 첫 번째 노력은 무력감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합리화다.
나의 지나온 순간들이 생각나는 구절. 합리화는 분명 단기적인 안식처가 될 수 있겠지만 역시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마주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아무리 오랜 시간과 감정이 소모된다 해도...
정유담
우리는 죽음을 은폐하고 비현실적으로 만든다.
시신을 염하고 관을 단장하고 장례를 전문지도사에게 맡기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새로운 관점이지만 아직 공감은 안되는 부분..
정유담
용기와 믿음이 없다면 창의성도 없다.
사내 프로젝트 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계속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싶은 말. 아 정말, 매우, 아주, 너무, 잘하고 싶다. 그럴수록 천천히.
정유담
창의성의 전제 조건은 또 다른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매일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창의성‘이라고 하면 보통 예술가가 자신만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자질을 생각한다. 에리히프롬은 창의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논한다. 감탄하는 능력, 집중력, 독창성(나 자신에게 기원을 두는 경험), 타인과 다를 용기, 내 경험을 향한 믿음. 어려운 해설이라고 느꼈는데 또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위의 4가지 조건들을 부합하는 사람들을 창의적이라고 잘 표현해온 것 같다. 예를 들어 같은 모양의 구름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구름‘이라는 정의를 떠올리고 어떤 사람은 ‘뛰어다니는 토끼‘, ‘달콤한 도넛‘ 같은걸 떠올린다. 후자의 사람들에게 구름은 감탄의 대상이고, 집중해서 관찰할 대상이고, 내 경험에 기반한 연상법이 가능한 대상일테니까..? 창의성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여러 의미를 곱씹어보게 됐다.
정유담
사랑은 자발적 행동으로, 여기서 자발성은 말 그대로 자신의 자유로운 결정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을 말한다.
누군가를 사랑 할 때 내가 베푼 선의와 관용에 대해 보답을 바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미 내 손을 떠난, 내가 선택한 행동이니까.
정유담
고통은 인생의 최악이 아니다. 최악은 무관심이다. 고통스러울 때은 그 원인을 없애려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감정도 없을 때는 마비된다. 지금껏 인류 역사에서 고통의 변화의 산파였다.
무감하고 맛없는 삶은 살고 싶지 않아! 업다운이 있더라도 다채롭고 향기가 있는 삶이 좋아. 내가 살아있다는 감각을 깨워주는 순간들은 사실 별게 아니다. 출퇴근 길에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 바람이 부는 날엔 유독 빠른 구름의 이동속도를 잠시 지켜보는 것, 밥을 먹으며 맛을 곱씹어 보는 것, 좋아하는 장소에 가는 것, 아스팔트 사이 피어난 민들레를 보는 것, 흔들리다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는 것. 이런 작은 순간들이 우리가 살아있다는 감각을 선물해준다.
정유담
삶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다면 삶의 과정이, 다시 말해 변하고 성장하며, 발전하고, 더 자각하며 깨어나는 과정이 그 어떤 기계적 실행이나 성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나의 첫 에리히 프롬 책. 서문에서부터 많은 구절들이 공감되어 설렘이 앞선다. 진정 스스로의 삶을 사랑한다면 주어진 모든 순간과 과정을 가치 있게 여겨야 한다. 더 깊게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때로는 고통의 순간까지도 받아들이고 즐겨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내가 내 삶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힘은 타인에게서 나오는게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외려 스스로를 하나의 부품이나 기계처럼 대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증명하려 애쓴다. 누군가에게 나를 ‘입증‘하려는 그런 마음을 좀 내려놓아야지.
정유담
분명 시간은 절약된다. 하지만 막상 시간을 절약해놓고는 그 시간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하며, 잘해봤자 시간을 죽이려 애쓸 뿐이다.
시간을 절약해서 또 시간을 절약하는 어떤 것을 만드는데 쓰고 있는 요즘, 아니 거기에 시간을 써야만 하는!!
유아란
그런데 우리에 겐 바로 그 집중력이 부족하다. 바쁘기 때문에, 동시에 모든 것을 하려고 들기 때문에 우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집 중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되었다. 라디오를 들으며 신문을 읽는 동시에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다른 일을 한다. 실제로는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할 수 없다.
혼자 밥을 먹을 때 밥을 먹는 것에만 집중한 게 언제더라… 늘 심심해서 뭔가를 틀어놓으니까. 정말 보고싶은게 아니더라도. 가끔 정말 머리가 복잡한 날은 밥만 먹기도 한다. 그때는 늘 새로운 뭔가가 떠오르고 쓰고 싶어 졌던 것 같다. 영감을 얻는데 필요한 건 무언가를 더하는 게 아니라 비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현대 사회의 우리들에게는…
유아란
폭력과 달리 사랑은 인내를 전제로 한다. 내적 노력을, 무엇보다 용기를 전제로 한다. 사랑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은 실망을 참고 견딜 용기, 일이 잘못되어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에에올 영화가 생각나는 구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하고 지켜보겠다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에.. 사랑이, 다정함이 가장 강하다고 하는 것이다
유아란
작가가 말 하는 것을 그저 받아들이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내 안에서 무언가 깨어나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도록 책을 읽을 수도 있다. 그러면 나는 그 책을 실제로 읽는 것이고, 책을 읽고 난 나는 달라진 인간이다. 책을 읽고서도 내가 똑같은 사람이라면 그 책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거나 내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는 그 책을 그저 소비한 것이다.
내게 새로운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책, 읽기만 해도 뭔가를 쓰고 싶어 지는 책, 오래토록 내 삶의 태도에 영향을 주는 책이 있는가 하면 그저 시간을 죽이는 용도로 읽는 책도 있다.
유아란
우리는 이 질병을권태라 부른다. 삶이 무의미한 듯한 기분, 가진 것은 많지만 웃을 일이라고는 없는 듯한 기분, 삶이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기분, 혼란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기분이라 부른다.
원래 이런 기분은 질병이었는데.. 요즘은 이 질병이 너무 당연해진 사회같다 . 그치만 최근의 나는.. 한번도 삶이 권태롭다고 느껴본 적은 없는듯. 이 또한 감사한 일일까,.
유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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