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선물을 주고받는가
김정주
데이원 멤버들이 이 책에 남긴 기록 11개 중 최근 3개를 소개합니다.
최근 멤버들이 남긴 기록
현재 우리는 근대민주주의, 근대국가, 시장경제 시스템이라는 언어놀이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죠. 하지만 이런 제도들도 앞선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로 우연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곁에 도착한 것입니다. 어떤 역사적 사건에는 수많은 우연적 요소가 관여합니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역사에 어떤 필연성도 없었음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죠. 이 세계의 연약함. 이 문명의 우연성. 이것들을 깨닫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진짜 책 이름 :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 누군가 취미를 물어본다면 러닝, 테니스 이런 활동적인 취미들을 주로 이야기하는데, 요즘 같은 겨울철엔 너무 추워서 운동보다는 덜 먹기를 선택한다. 이런 시기에 해보는 소소한 취미가 있다면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의 궤적 찾아보기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우연이 섞인 선택의 결과로 지금까지 왔음을 느끼다보면 새삼 내가 작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더 나은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책방에서 지나가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골랐는데, 근래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곱씹을 내용들이 많았다. 처음엔 에세이 같은 글인 줄 알았는데 철학책이었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다는 개념에서 이렇게까지 흥미로운 논의가 펼쳐지는게 놀라웠다. 다음 책을 고민한다면 한 번 쯤 권해보고 싶다!
2026년 1월 17일
부모는 증여의 수신처인 아이로부터 생명력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그저 의무감만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아이의 시점에서는 '부모가 주는 일방적인 증여'지만, 실은 아이가 부모를 살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대구를 내려갔다 왔다. 대구에 갈 때면 항상 서울의 작은 원룸에서 툭하면 끼니를 거르는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로 냉장고가 가득 차 있다. 나는 스물여섯이지만 아직도 부모님껜 여섯살 애나 다름없다. 결국 3일치 밥을 하루에 우겨넣고 서울로 올라온다. 3월부터 바빠질걸 생각하면 여름까지 이제 집을 가기 힘들 수도 있는데, 아무리 바빠도 매일 전화는 꼭 드려야겠다.
2026년 1월 16일
흔해빠진 듯한 일상 속에는 무수한 증여(의 고마움)가 숨어있습니다. 우리에게 그것들은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며, 그것들이 없으면 불만을 늘어놓습니다. 편의점에 진열된 상품, 자판기, 실내의 에어컨, 시간표대로 운행하는 기차, 위생적인 환경, 각종 인프라, 의료, …역설적이게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언가가 '없음'은 잘 알아채지만, 무언가가 '있음'은 깨닫지 못합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저 거기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거기 있는 것'을 언어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저 거기 있는 것들이 실은 우리에게 주어겼다는 사실, 그저 거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야 마땅하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들이 만약 없어지면 정말로 곤란해진다는 사실을 우리가 깨닫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어제와 그저께 서울 시내버스가 총파업을 할때 과외를 가야하는 길 앞에서 순간 뇌정지가 왔다. ‘버스가 없으면 어떻게 가지..?’ 다행히 버스의 빈틈은 튼튼한 내 다리로 해결했지만, 너무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이 순간 사라졌을 때 그제서야 감사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2026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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