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굴레
R. 태가트 머피
데이원 멤버들이 이 책에 남긴 기록 6개 중 최근 3개를 소개합니다.
최근 멤버들이 남긴 기록
그리고 일본인도, 그 이웃 나라 사람도 아니지만 일본에 대한 평생의 애정을 바탕으로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제3국의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그의 시각은 감정 면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있고 분석 면에서 한발 깊게 들어가 있습니다.(옮긴이)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바라볼때,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역사책 중에서도, 자국민의 색채 없는 제3자가 쓴 책을 읽을때 눈을 반짝이게 된다. 그들의 책엔 과도한 올려치기와 내려치기가 둘 다 없어서 좋다. (중학생때 대동여지도를 보며 감탄하다가 성인이 되어 대동여지도가 그려질때 런던에서 지하철이 개통되었다는 사실을 접하였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올 한해의 나는 자만하지 않고, 현 상태를 이 책의 저자처럼 객관적으로 직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6년 1월 1일
예술은 (술과 더불어) 모순과 함께 살아야 하는 삶에 따라다니는 긴장을 풀어주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무래도 술이 몸에 잘 받지 않는 나는, 뭔가 현생과 멀어지고 싶을때 사진전을 간다. 뭔가 그 상황 속에 빨려들어가는거 같은 그 몰입감과 함께일때, 삶에 지쳐있고 항상 긴장중인 신경들이 풀리는 느낌을 받는다. 도피처라고 하긴 어감이 좀 그렇지만, 삶이 고될때 모든 생각을 잊고 빠져들수 있는 무언가가 꼭 필요하다.
2025년 12월 30일
수많은 일본문화에서 드러나는 적나라한 감정의 표현은 서양 사람이 보기에 불편하다. 요즘의 서양인들은 그런 감정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연기를 통해 표현하거나 혹은 반어법으로 포장되어 있을 때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즐긴다. 귀여운 아이들이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감상적인 러브스토리, 진지한 젊은이들이 온갖 역경을 뚫고 꿈을 성취하는 이야기 같은 것에 요란하게 열광한다. 서양 사람들은 이런 것이 현실세계에서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실세계의 아이들은 버릇이 없고, 반려동물은 키우기 지저분하며, 사람들은 서로를 이용해먹는다. 일본인들도 그걸 모를 리 없지만, 이들은 거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혹은 감동적인 이야기에 한바탕 눈물을 흘리는 데 적어도 현실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다.
사실 난 남들 다보는 애니랑 먼 삶을 살았다. 어릴 때 티비는 EBS가 가장 끝채널이라 투니버스는 보지도 못했고, 짱구, 코난, 도라에몽, 진격거, 귀칼, 주술회전 중 하나도 본게 없다. 도쿄에 11박 여행을 갔을때도 남들 다 간다는 아키하바라에는 아는 캐릭터가 없어서 가지 않았다. 책에 묘사된 이유도 있겠지만, 진짜 전 세계에서 일본 애니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지, 좀 더 알아보고 싶다.
2025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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