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앞의 생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
데이원 멤버 1명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5개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모모는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새롭게 살아갈 낯선 땅을 찾아가던 길에 모모는 문득 하밀 할아버지가 노망들기 전에 해주었던 말을 떠올린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없이는 살 수 없다는 그 말을. 그리고 모모는 깨닫는다. 손에 쥔 달걀 하나,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 로자 아줌마를 죽인 것은 생이지만 그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것도 바로 그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이라는 사실 또한. 그건 모모의 깨달음이자 곧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의 깨달음이기도 할 것이다. (…)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사랑 잃은 삶은 가난 -리쌍 ‘눈물‘-
고강용
마약주사를 맞은 녀석들은 모두 행복에 익숙해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끝장이다. 행복이란 것은 그것이 부족할 때 더 간절해지는 법이니까. 하긴 오죽이나 간절했으면 주사를 맞았을까마는 그따위 생각을 가진 녀석은 정말 바보 천지다.
9월에 접어들면 금세 바쁜 나날이 이어지겠지만 내게 휴가 다녀온 뒤의 8월은 일적으로 꽤 공허하다. 일이 몰릴 땐 체력적으로 부쳐 감사함보다 쉼만 떠올렸는데 반대 여건에선 간사하게도 바빠지고 싶어한다. 이런 쉼이 조급함으로 이어지곤 했었지만 이젠 생에 꼭 필요한 쉼표로 받아들인다. 간절함과 의지는 소모되기에 충전되는 시기가 필요하다.
고강용
나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프로테우스적 유혹, 즉 다양성에서의 유혹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던 것이 사실이다. 삶에서 오는 알 수 없는 갈망은 온갖 다양한 형태와 가능성 속에서 아무리 다른 맛을 보아도 채워지지 않았다.
가끔 몸이 두 개면 좋겠다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다. 하고싶은 건 많은데 현실 직장인에게 그걸 다 소화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다양한 경험에 끌리고 추구하려는 게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인간의 원초적 성향이니 다행이면서도 소셜미디어와 유튜브가 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앞으로 이런 성향은 더욱 강화될 것이 분명하기에 걱정이다. 한편으로 일 년을 갓 넘긴 자기계발의 성과에서 만족감을 얻어봤기에. 뭐든지 최소 일 년은 하고 방랑하기로 결심해본다.
고강용
노인네들에게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옛 추억이다.
선배들의 옛날 이야기를 들을 때, 유튜브에서 연예인들의 과거 에피소드들을 들으면 너무 재밌다. 지금엔 없는 낭만이 있고 아날로그가 가져다주는 날 것 감성이 있다. 지금의 시기를 훗날 누군가는 낭만적이라고, 옛날 얘기가 재밌다고 하겠지. 현재를 충실히 풍성하게 살아가야 노인이 됐을 때 힘을 낼 수 있다. 올 하반기엔 더 다채로운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더 실패하는 건 필요조건이다.
고강용
인생에는 원래 두려움이 붙어다니기 마련이니까.
원래 그렇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게 중요하다. 나약해지지 않고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어렵지 않을까란 상상을 적당히 하고 멈출 줄 알기 위해서.
고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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