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그은 책

작별인사

김영하

데이원 멤버 10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10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 팔과 다리가 쉴 새 없이 움직일 때, 비로소 생각들을 멈출 수 있었다는 것을 몸이 없어지고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생각이 많아져서 고민인 날에 하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보고, 러닝머신을 타러 간다. 그러고 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의 결론을 긍정적으로 내리게 된다. 생각이 많을 땐 몸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는 말에 깊이 동감한다.

    조수빈

  • 아이를 낳으면 나중에 내가 늙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아이가 외동이면 외로우니까 하나를 더 낳아주자. 이런 것도 다 이기심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이타심으로 아이를 낳는 게 가능할까요? 실은 다들 이미 존재하는 누군가를 위해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사랑해줄 수 있을까? 그 마음이 궁금해서 아이를 가지고 싶었다. 실은 이런 마음도 결국 나의 이기심이라니.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다.

    조수빈

  •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현재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

    조수빈

  • 무료하고 갑갑하다고만 여겼던 평온한 시간들이 실은 큰 축복이었다. 물론 당시의 나는 언제나 바깥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어했고, 충족되지 않는 그 욕구를 의식할 때마다, 그렇다,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별 일 없이 무탈한 하루, 평범한 하루였다고도 말하는 그런 하루가 실은 큰 행운이 따른 하루였다는 걸 지금은 안다. 하지만 매일 무난한 하루만을 기대한다면 스스로에게 성장은 없는 것 같다. 또 챌린지 같은 하루가 있어야 평온한 하루에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조수빈

  • 토머스 네이글과 버나드 윌리엄스는 인간의 도덕성이라는 것은 일종의 운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논증한다. 이른바 ‘도덕적 운’이다.

    인간의 내면과 성향 등이 단지 개인의 것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닌 상황의 영향도 크다는 것을 이야기 해준다. 좋은 친구가 옆에 있고 좋은 부모님이 계시고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기에 행복하고 안정된 사람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정수인

  • 인생의 성패를 판단하는 곡선은 하나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세속적 성공과 도덕적 파탄이 함께 올 수 있으며 사랑과 꿈이 엇갈릴 수 있다. 어쩌면 한두 개의 선으로 나타낼 수 없을 수도 있다.

    성공의 기준은 모두에 다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될 수 있고 큰 걱정없이 사는 것일 수도 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마냥 다른 사람이 잘 나가는 것을 보고 동경만 할 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 지 또 이를 쟁취하기 위해 포기해야하는 것은 무엇인 지 나름의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정수인

  • 이렇게 스스로 부과하는 고통은 성장과 변화의 동력이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든, 백두대간 종주를 하든, 매일같이 크로스핏 운동을 하든, 끝이 있고 잘 통제되기만 한다면 더 강한 존재로 변화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재수를 위해 기숙학원에 들어가고, 벼락치기를 위해 도서관에 나를 가두고, 운동을 하기 위해 피티를 등록한다. 그것이 통제 속에 있는 한 좋은 원동력이 된다는 말 적극 공감한다.

    정수인

  •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천 개의 달처럼, 나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타인의 마음에 비친 감각들의 총합이었고, 스스로에 대해 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말 그대로 믿음에 불과했다.

    나라는 존재가 관계 속에서 정의된다는 말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더더욱 나를 잘 알게 되고 또 한편으론 많이 반성하게 된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너무 심하게 고민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내가 그들에게 어떤 사람이고 싶은 지, 어떻게 비춰지고 싶은 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한걸음씩 성장하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지 않을까?

    정수인

  • 우주의 만물이 그러하고, 내가 그러했듯, 그럴듯한 이유 없이도 인간은 얼마든 변하고, 전혀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오히려 변화보다 더 어려운 것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미 이 자연스러운 결과에 굳이 ‘도발적 사건'을 갖다붙여 설명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는 인생에 큰 변화라고는 성인이되고 대학에 왔다는 사실 정도였던 것 같다. 외모, 성격, 취향 등도 그저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요즘들어 큰 이유 없이 ‘나’라는 인간의 변화를 정말 조금씩 느끼고 있는 날들이다. 왜 이런걸까 고민을 해보았지만 윗 구절을 읽고 보니 안변하는게 더 이상할 수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정수인

  • 여행도 마찬가지여서 지금까지 많은 도시를 다녔지만 정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여행지에 지인이 살고 있는 것을 알아도 연락하지 않는다. 그저 그가 이 도시에 있겠거니 생각하면서 여행자로서 겪을 일을 겪는 쪽이다. 어떤 식으로 살든 인간은 다 익숙해진다. 나는 지인과 ‘야로’에 의존하는 엄마 방식보다 좀 어렵더라도 혼자 밀고 나가는 내 방식이 이제는 익숙하다. 익숙할 뿐 아니라 이게 더 현명하다고까지 생각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작가의 어머니와 같은 스탠스를 더 많이 취했던 인간이었던 것 같다. 좀 더 효율적이고 쉬운 길을 택하고자 도움 받을 수 있는 지인들을 떠올리곤 했다. 이게 지금도 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 도움의 손길 아래 공짜는 없다는 점을 느끼곤 한다. 더더욱 그래서 항상 말조심하는 것은 기본이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계산적이기보다 먼저 나서게 되는 쪽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민 이 또한 계산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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