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문화 의 이해
이수봉
데이원 멤버 6명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6개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우리 셋 모두 최선을 다했잖니. 원래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남은 말이 있는 거란다.” 납득되어서 나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이 남았다는 건 결국 했어야 하는 말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 할머니는 최선을 다하지 못해 이미수에게 전할 말이 남은 것일 테다. 그 사정을 아는 것은 이미수뿐이었다. - <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내 눈앞의 관계에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후회가 남지 않게. 미안함이 남지 않게.
정수아
그는 아무 의미 없이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대체 얼마만인지 몰랐다. - <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생각이 자꾸만 스쳐간다. 생각, 생각, 생각. 앞으로의 날들 중에 생각 없이 즐거울 날이 올까? 당장은 이직해야 돼. 어느 시기까진 결혼해야 돼. 그럼 또 언젠가는 개원해야 돼. 다 멈추고 작년 여름으로 돌아가고 싶다.
정수아
하지만 결국 그 다음 달에 둘은 여행을 가지 못했다. 희진의 몸 상태가 악화되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한 달간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수영은 혼자 동해에 다녀온 뒤 병문안을 갔다. 그때 한창 폴라로이드 사진에 재미를 붙였던 수영은 직접 찍은 바다 사진을 한 장 희진에게 선물했다. 희진은 몹시 기뻐하면서 그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나중에는 작은 비닐에 넣어 지갑에 넣고 다니기까지 했다. - <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약속을 못 지키는 게 제일 슬퍼. 지키고 싶어서 한 말이었을 텐데, 의지가 아니라 상황이 무너뜨려버리는 약속들. 그래서 더 허망하다.......
정수아
나희는 여전히 가슴 속에 엄마와 슬픔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제 그것을 안고도 건강하게 사는 법을 배웠을 뿐이다. 삶에는 기쁨과 행복뿐 아니라 슬픔도 언제나 공존한다는 사실을 나희는 빨리 배웠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을 그녀는 조금 더 이르게 배웠을 뿐이었다. - <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세상에 완전히 사라지는 감정이 어디 있을까.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희석되고 희석되어 그렇게 안고 살아가는 것 아닐까 싶다. 슬픔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갑자기 끊어내듯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점점 옅어지면서도 여전히 어딘가에 남아 있다. 어떻게 감정을 단번에 정리하겠나. 그저 휘둘리지 않고 조금은 덜 아프게 안고 가는 법을 배우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정수아
“수영이가 자매 같은 애랬어. 그것도 샴쌍둥이. 취향이나 성격이나 이런 것도 너무 잘 맞았대.” 미수도 어두운 얼굴이었다. 그렇게 마음 잘 맞고 친한 사람은 일생에 단 한 명이 나타나도 행운이다. 그런 친구를 보내는 일은 가족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 <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그랬던 친구가 떠오른다. 애인 같은, 어쩌면 애인보다도 더 잘해 주고 싶은 친구였다. 여자친구라고 불렀다. 일생에 한 명이라고 생각들 만큼 소중했는데 왜 멀어지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알지만서도.... 그렇지만 한 명이 가면 다른 귀인이 또 오더라.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잘해 줘야겠다.
정수아
죽음은 참 다양한 형태로 불시에 찾아온다. 아마 사람의 숫자만큼 죽음의 가짓수도 많을 것이다. 누구나 자기 몫의 죽음을 목에 건 채 타고나는 법이다. - <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목숨이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일까. 나는 왜 계속 살아가고 싶은지, 무엇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지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아직은 내일이 조금은 기대되기 때문인 것 같다.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어도, 다음 날에 대한 궁금함이 나를 붙들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가 생긴다면, 그때는 또 다른 이유로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임감이라는 감정은 생각보다 강하니까. 내 목숨이 나 하나에게만 달려 있다고 생각할 때와, 누군가의 삶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할 때의 무게는 전혀 다를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두렵기도 하다.
정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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