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그은 책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데이원 멤버 13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13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 일본이 조선 반도를 무력으로 식민 지배한 것이 당시의 일본인들에게는 켕기는 구석이었던 탓에, 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공포가 오히려 흉폭함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했다. 폭력이 한계치까지 달해 재일 조선인으로 착각하고 일본인을 살해한 일도 많았다.

    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공포가 어떻게 흉폭함으로 번지는지? 그시절의 잔혹함은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최악이다.

    김정현

  • 겐토는 그에게 벌을 줄 환자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읽었다. 고바야시 마이카, 6세. 평생 그 이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죽어 가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어린 아이의 이름을.

    나한테도 벌과 같은 이름이 몇 있다. 두고두고 미안한 이름들, 앞으로 늘 기억하며 잘 살게끔 하는 이름들

    김정현

  • 이 생물의 최대 특징은 한 번 보기만 해도 미지의 생물이라는 것을 알 거라는 점이다. 그 순간 자네들은 혼란스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이 생물이 뭐냐는 의문 따위 가져서는 안 된다. 발견하자마자 즉시 죽여라. 가디언 작전의 최우선적인 공격 목표다.

    책의 시점이 자꾸 바뀌고 내용이 바뀌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의 제목이 제노사이드 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문장이었다

    김정현

  • 어린이 크기의 인형 표적은 피그미족을 본딴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의 짐이 덜어지는 한편으로 새로운 의문도 솟아났다.

    어린이가 타겟이 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그 타겟이 몸집이 작은 어른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 죄책감이 사라지는 건 조금 모순적인 것 같다.

    김정현

  • 여태까지는 임무가 거칠수록 예거의 마음에 있는 통증이 엷어졌다. 절박한 목숨의 위험이나 육체적 고통이 그보다 훨씬 뼈아픈 문제를 잊게 해 주었다.

    왜 고통은 늘 상대적일까? 똑같이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도, 그걸 신경쓸 수 없을 만큼 더 힘든 일이 생기면 그 전의 일은 무뎌지는 것이 신기하다

    김정현

  • 번즈는 과학 고문이 진심으로 그 말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처음으로 가드너 박사에게 위화감을 느꼈다. 이 사람 좋은 박사가 이 더러운 작전에 이의를 제기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종교적인 교의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과학자가 보기에도 그 생물이 울화통 터지는 존재라 그럴 거라고 추측했다.

    사람 좋은 박사도 어쨌든 과학적인 측면으로만 고려하니까 당연히 더러운 작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겠지.. 하는 또 꼬인 생각을 했다

    김정현

  • 모든 물건의 색채가 결여된 세상이었다. 마호가니로 된 회의용 탁자, 검은 가죽 의자, 의자에 앉아 있는 고관들이 입은 어두운 양복. 실내에 있는 모든 사람이나 사물이 흑백으로 가라앉아 서로의 윤곽을 지우고 있으니 마치 방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 같은 기분 나쁜 인상을 조성하고 있었다.

    읽으면서 어두운 것도 다 그 나름의 색깔 아닌가 하는 이유 모를 반발심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나 자신이 웃겼다. 뭐 그렇게까지 반박하려 하니..

    김정현

  • 여태 부모로만 봤던 두 사람이 부부라는 특별한 관계였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그것은 부모의 존재를 두 사람의 인간으로 보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마냥 어리던 시절은 이제 아마도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까지는 자신이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모라는 존재는 죽음을 통해서 자식에게 마지막으로 가장 큰 교육을 하는 건지도 몰랐다.

    부모가 부모로 보이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느껴질 때, 나도 마냥 어리던 시설은 이제 끝났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무조건적으로 모든 상황에 의지할 수는 없고 오히려 내가 돌봐야 할 때도 많아진 기분..

    김정현

  • 소노다는 위로의 말을 늘어놓다가 오히려 겐토의 슬픔을 자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화제를 바꿨다.

    위로의 말을 하다보면 상대도 나도 쳐지는 일이 많다.. 그래서 해결책을 주는거야 나도 공감해 T도 공감하는 거야!

    김정현

  • 아버지의 육체를 형성하고 있던 다양한 원소가 원래 세계로 돌아갈 때가 왔다.

    오밤중에 날 울게 한 문장.. 있을때 잘하자!

    김정현

  • 설령 더러운 일이라 할지라도 자신은 쓰고 버리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인간의 손에 쥐어진 총이나 마찬가지인 존재였다. 누군가를 죽인다 할지라도 총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던가. 죄는 방아쇠를 당기는 인간, 살인을 명령한 당사자에게 있었다.

    총은 죄가 없다. 총을 쏘게 명령한 사람은 죄가 있다. 총을 쏜 사람은 죄가 없나? 아무리 내가 수단으로써 존재한다고 해도 나에게 최종 결정을 할 마지막 자유가 있는데 그럼 명령을 들은 나는 죄가 없나? 전기 고문을 하는 실험에서 나는 용기 있게 그만둘 수 있을까 아니면 무력하게 시키는대로 철저히 수행할까

    김정현

  • 중요한 건 여기에 돈이 될 만한 일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족 곁으로 돌아가면 전장보다 뼈아프고 가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그다드에만 있으면 외아들 곁에 있어 주지 않아도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변명할 여지가 생겼다.

    가끔 이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회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회사에 있는 것만으로 내가 쓰임을 다하고 있다고 믿게되는 순간들. 가만히 앉아있는다고 되는게 아닌데, 대학생 때 이것저것 도전하며 발전하던 순간보다 지금은 반짝임이 덜한 것 같아서 아쉽고 반성이 된다.

    김정현

  • 충동적인 분노를 얼마나 잘 억누를 수 있는지가 최근 그 자신의 과제였다.

    나는 그간 좀 충동적으로 살아온 편인 것 같다. 하고싶은 건 하고, 하고 싶은 말 하고. 그러다 직장을 다니고서부터는 그런 충동을 참아야 하는 날들이 많은데, 요즘 나의 과제처럼 느끼던 참이었다.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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