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피플 기록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개정판
박민규
데이원 멤버들이 이 책에 남긴 기록 21개 중 최근 3개를 소개합니다.
최근 멤버들이 남긴 기록
함께한 시간 동안 우리는 조금씩 서로를 닮아가고 흡수하고 있었음을... 좋든 싫든, 해서 서로에게 서로가 남아 있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우리가 있다는, 그리고 우리에게 내가 있을 거란 그 사실이 조금은 나를 기쁘게 해주었다.
시절인연이라고 할지라도.. 내게 어떤 사람의 조각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처럼, 그 사람에게도 그럴거라고 생각하면 어딘가 위안이 된다.
2026년 4월 20일
그럴듯한 인생이 되려 애쓰는 것도 결국 이와 비슷한 풍경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이왕 태어났는데 저건 한번 타봐야겠지. 여기까지 살았는데... 저 정도는 해봐야겠지, 그리고 긴긴 줄을 늘어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버리는 것이다. 삶이 고된 이유는... 어쩌면 유원지의 하루가 고된 이유와 비슷한 게 아닐까, 나는 생각했었다.
누구에게나 그럴듯한 인생을 살고싶은 마음은 있는 것이다. 그럴듯한 대학, 직장, 배우자, 집.. 그치만 이런 것들을 원할때.. 반드시 자신만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그럴듯해서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신념, 욕심, 욕망..
2026년 4월 18일
실은 그런 식으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인생의 어떤 순간에도 인간은 머물 수 없음을, 하여 인생은 흐르는 강과 같다는 사실을 무렵의 우리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작년 겨울 언젠가… 아마 내 인생의 가장 평온하고 행복한 한 챕터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문득 느낀 적이 있었다. 어떤 때가 가장 행복했다 라는 것은, 반드시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것인데… 그때에는 바로 그 순간에, 현재에 머물면서 느낄 수 있었고 ,, 그만큼 충만한 날들이었다고 생각한다.
2026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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