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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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내가 그림자를 더 단단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네, 그렇지 않으면 그 그림자가 나의 명성을 손상시킬 테지.
술자리는 실언의 위험이 매우 높은 자리다. 인원이 다수일 때 즉 회식같은 자리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얘기가 오가며 몇마디를 얹음으로 인해 실언은 만들어진다. 가치관이나 평소 생각이 술로 인해 부풀려지기도 한다. 인간이라면 가질 수 있는 욕망이나 허영심이 표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능력임을 느끼는 요즘이다. 1차 땐 술 천천히 마시기.
고강용
벗들이여, 그대들은 미감이나 기호 때문에 다투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가? 그러나 삶이란 모두 미감과 기호를 둘러싼 싸움일 뿐이다! (…) 그가, 그 고매한 자가 자신의 고매함에 신물이 나면 그 비로소 그의 아름다움이 자라나리라. 그때 비로소 나는 그의 인간을 맛보고 그의 좋은 맛을 알게 되리라.
유행과 주류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삶을 나름 살아왔다. 남들이 안입는 옷, 안 신는 신발부터 시작해서 남들처럼보다 남들과는 다르게로 내 소개하는 데 익숙하다. 취향도, 남들의 말에 대한 반응도 가끔은 엉뚱하다 듣지만 나만의 소신은 살아있다. 현학적 언어를 구사하는 것 혹은 나만의 음악세계인양 특정 장르음악에 심취해있는 것, 즉 고매해보이려하는 노력이 이젠 하나도 아름답지 않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편하다. 실제로 고매한 사람은 상대에 따라 눈높이를 다르게 한다. 고매해보이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
고강용
보다 작은 자가 가장 작은 자를 지배하는 기쁨과 힘을 갖기 위해 보다 큰 자에게 복종하는 것처럼 가장 큰 자도 힘을 위해 헌신하고 목숨을 건다. 모험을 감행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죽음을 건 주사위 놀이를 하는 것, 그것은 가장 큰 자의 헌신이다. (...) 삶 자체가 내게 비밀을 말해주었다. "보라, 나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극복해야 하는 그 무엇이다."
나보다 큰 자에게 선택받았을 때 다른 여럿 중에 나를 골랐다는 것에 대한 알량한 기쁨이 있었다. 모종의 힘이 소수에게 쥐어졌기에 특별하게 다가왔다. 가장 큰 자에게 복종하려는데 보다 작은 자들에게서 우려와 비판의 바람이 불어온다. 흔들리지 않을 순 없다. 그럼에도 선택받았던 때의 기쁨으로 말미암아 주어진 힘을 잘 써보고 싶은 욕심은 변함없다. 바람을 극복해 순풍으로 바꾸는 상상을 한다. 가장 큰 자의 헌신에 헌신하겠단 의지도 있다.
고강용
정신은 스스로 삶 속으로 파고들고자 하는 삶이다. 삶은 자신의 고통을 통해서 자신의 지식을 증대한다.
이번 여행에선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이 꽤 자주 나왔다. 동일한 모습과 감정과 성찰을 느꼈던 중학교 2학년 때도 기억났다. 고치지 못했고 고치기 쉽지 않다는 걸 마주하고 인정하기 꽤나 고통스러웠다. 고무적인 건 여행 초반에 이를 자주 마주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이를 인지하고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나란 인간에 대해 간과하고 있던 정보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지식이 됐다. 지식을 학습했으니 실수는 줄어들 것이다.
고강용
그대들의 정의라는 말의 뒤편에서 그대들의 복수심이 튀어나오리라. (...) 그들이 착하고 의로운 자들을 자칭할 때, 잊지 말라. 그들이 바리새인이 되는 데 모자라는 것은 다만 권력뿐이라는 사실을!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의 본심에 질투와 복수가 있곤 하단 내용이다. 남이 없는 자리에서 남의 얘기는 자연스레 나오곤 한다. 그에 대한 평가가 이어진다. 전반적인 평판이 의롭고 신념이 바르게 박힌 사람의 입에서도 때론 질투와 북수에 기반한 게 아닌가 싶은 남에 대한 사족이 붙는다. 사회생활을 거듭할수록 되뇌려 노력하는 것 중 하나는 결국 동조하지 말기다.
고강용
나의 모든 감정은 괴로워하면서 감옥에 갇혀 있다. 그러나 나의 의욕은 언제나 나를 해방시키는 자로서, 그리고 나에게 기쁨을 주는 자로서 나를 찾아온다. 의욕은 해방을 가져온다. 이것이 의지와 자유에 대한 진정한 가르침이며, 차라투스트라는 이것을 그대들에게 가르친다.
3년 전 정찬성 대 할로웨이 경기가 알고리즘에 떴다. 당시의 난 정찬성의 은퇴전을 밤늦게 생중계로 챙겨보면서 출국을 준비했다. 퇴사와 복학 사이 해방감을 채워보기 위해 선택한 몽골여행을 몇시간 앞두고였다. 의욕이 샘솟기엔 졸업까지의 여정이 꽤나 길었기에 많은 감정들이 괴로워하며 갇히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9월 개강을 앞두고 퍽퍽해하고 암담해했던 3년 전이 있었기에 꿈꿔왔던 그림 속 주인공이 될 올해 9월은 의욕으로 스케치되고 있다.
고강용
바람을 향해 침을 뱉지 않도록 조심하라
사회생활을 하며 꾸준히 경계해야하는 것 중 하나가 남의 말에 동조하는 거다. 누군가에 대해 얘기하는 상황이 왔을 때 그 사람 앞에서도 할 수 있는 말만 하기로 또 다짐해본다.
고강용
내가 고뇌하는 자의 괴로움을 본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은 그의 수치심 때문이며, 내가 그를 도와줄 때 그의 긍지가 심하게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커다란 친절은 감사의 마음이 아니라 복수심을 일으키며, 작은 선행은 잊히지 않는 경우에 좀벌레가 생겨난다.
나의 기준에서만 판단해 섣불리 적극적으로 돕는 걸 경계해야겠다. 이 장에서 니체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동정하지 말라는 거다. 함부로 동정하지 말아야겠다.
고강용
그대에게 고통받는 친구가 있다면 그대는 그의 고통이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되라. 그러면서도 딱딱한 침대, 야전 침대가 되라. 그래야만 그대가 그에게 가장 필요한 자가 될 것이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나름 주변인들의 고통이, 고민이 쉬어가는 휴식처가 되곤 했다. 지금 상황을 보자면 나를 침대로, 딱딱한 야전침대로라도 활용하는 주변인은 거의 없는 거 같다. (회사 동료들 빼고) 직장생활을 하면 당연한 수순인 건지, 내가 너무 나의 삶에만 집중하느라 주변을 돌보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K-직장인이 되어가는 건가.
고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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