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그은 책

May 3-6, 10, 11, 20, July19, 1965, Appendix I. 1030 p

United States. Congress. House. Select Committee on Small Business. Subcommittee on Activities of Regulatory Agencies

데이원 멤버 12이 이 책을 서재에 담았고, 11의 구절을 남겼습니다.

멤버들이 밑줄 그은 문장

  • <29.9세> 때때로 내가 잘 살고 있음을 증명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시달린다. 그러나 그보다 더 자주 시달리는 것은 내가 아프고 슬프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 같은 기분.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나는 토할 정도로 웃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더 처참한 기분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했던 속초에서의 첫 워케이션, 고개만 들면 보이는 탁 트인 동해 바다가 지친 마음을 치유해줬던 이틀의 시간. 여긴 꼭 다시 와야겠다.

    오준서

  • <29.9세> 기대하는 게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사라질 수 있겠어. 기대하는 게 많다는 건 미련이 많다는 뜻일까. 내가 원래 좀 구질구질하고 청승맞잖아.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컸던 탓인지 상처도 많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상 불문 기대치 default 값이 작아지는 건 나이를 먹고 있다는 방증일까. 이제는 웬만한 일에 크게 아파하지 않는다. 점점 마음 속 자리 잡는 "그러려니"가 사람을 무채 인간으로 만들고 있나 생각도 들지만 이게 도심 속 현대 인간이 겪는 어쩔 수가 없다인건지 고민도 여전히 있다.

    오준서

  • <29.9세> 운 좋게 살아서 서른 살이 다 되어본다. 축복이다. 훌륭하고 대단하다. 내가 보기에 나는 앞으로도 수많은 꿈을 길러내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다만 그 꿈들이 언제나 삶이라는 불안정하고 행복한 기반에 발 붙이고 있기를 바란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보면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 불평보단 긍정을.

    오준서

  • <29.9세> 원래 사랑이란 언제나 경이로움과 피로감이 동반되는 것이니까.

    인간으로부터 감동과 분노와 따뜻함을 느낀 하루. 감사함에 들뜨려 하지 않았고 분노에 감정이 앞서 말과 행동이 앞서지 않도록 절제했던 날. 인생을 한 페이지로 zip 압축한다면 이런 걸까.

    오준서

  • <29.9세> 살아본 적도 없는 시간을 그리워할 수 있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

    수많은 삶의 갈림길에서, 택하지 않았던 n-1의 시간을 상상해본다. 어떤 평행세계일지 알 수 없으나 그럼에도 결국 같은 값으로 수렴하지 않았을까. 후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오준서

  • <29.9세> 생각은 어떻게 파괴되고 재생되더라. 여기서 멈춰주세요. 택시에서 내려 눈에 보이는 아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벽의 허리 정도 높이에 쇠못이 박히다 만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거기에 우산을 걸었더니 꼭 알맞았다.

    흘러가는 시간 속 문득 선명해지는 순간들. 뇌를 빼고 살아지다가도 문득 살아가고 싶어지는 생각들.

    오준서

  • <29.9세> 모두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꽤 진지한 수다를 떨고 왔다. 저마다 꿈이 있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 다른 세계에 온 느낌. 뭐랄까 짧은 꿈을 꾸고 온 비현실적인 감각이었다.

    오준서

  • <29.9세> 나는 나의 내부에서 생각이 건축되고 파괴되기를 반복하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운동 후 늦은 퇴근길, 주식시장 애널리틱스 아티클에 집중하다가 환승역을 놓쳐 다시 돌아오는 반대 지하철을 기다렸다.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났다. 안 하던 실수를 하다니. 분명 느긋하게 빙 둘러 걷길, 불편함도 여유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 나도 어느새 변한 걸까. 이상하리만큼 서울에서의 시간은 내 발걸음을 빨라지게 만든다. 내일의 할 일 줄이기 위해 새벽에 뭐라도 하나 더 하고 자려다 보니 생체리듬이 회사 다니기 전과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로 불규칙해졌다. 늦은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회사 창문을 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만의 페이스로 잘 달리고 있었는지 되묻게 되었던 지하철에서의 소중한 기다림.

    오준서

  • <29.9세> 12월에는 흥청망청 놀고 마시며 한껏 들떠보기도 하고 내 안으로 깊이 잠겨 가장 밑바닥까지 가라앉아보기도 하자.

    현실을 깨닫는 시기이자 낭만을 떠올리는 나이. 가라앉을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요즘.

    오준서

  • <29.9세> 29.9세에는 0.1을 찾아 헤매볼 것

    이 문장을 보고 한참을 멈춰 있었다. 나의 0.1은 무엇일까.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 그동안의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아마 시간이 흘러도 내리지 못할 결론이겠지만 그 고민의 시간마저 이젠 소중한 요즘.

    오준서

  • <29.9세> 엉덩이 좀 깨져봐서 아플 때 아픈 줄 잘 알고 병원도 잘 가.

    땡전 한 푼 안 받고 밤낮 가리지 않고 새벽까지 굴렀던 경험은 나라는 사람은 더 잘 알게 해줬다. 내 정신적 물리적 한계를 알고 잘 조절하는 것, 건강하게 오래 지속하는 것. 살면서 중요하다 느낀 중요한 가치

    오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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